與 ‘반국가 세력’ 발언 의견 분분
김기현 “안전 보장, 자력으로 지켜가야”
하태경 “‘文 정부 간첩 아냐’ 명확히 했으면”
민주 “용납할 수 없는 극단적 표현” 비판
김기현 “안전 보장, 자력으로 지켜가야”
하태경 “‘文 정부 간첩 아냐’ 명확히 했으면”
민주 “용납할 수 없는 극단적 표현” 비판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 정부 당시 대북기조를 언급하며 ‘반국가세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노골적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이 발언은 여권에서도 “정확한 팩트에 근거한 것”이라며 옹호하는 입장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 확장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등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오늘(29일) 제2연평해전 승전기념식에 참석한 뒤 “대통령께서 하신 발언은 정확한 팩트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반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종잇조각에 불과한 종전선언을 갖고 대한민국 평화를 외친다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안전 보장은) 북한의 시혜적 호의에 기댈 게 아니라 우리의 튼튼한 국방력과 단합된 국민의 힘, 자유 진영과의 튼튼한 연대를 통해 자력으로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협치와 거리가 먼 발언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고 수렴할 건 하지만,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대한민국을 적의 손아귀에 놀아나게 하려는 세력이 있다면 협치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극우적 언사 사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지층 결집을 위한 발언 아니냐’는 사회자 질문에 “정치적으로는 우리한테 확장성에 있어서는 글쎄…”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하 의원은 “(전임 정부가) 북한의 대남용 핵무기 개발을 촉진하는 환경을 만드는 안보에 위해 되는 행동을 한 건 맞다”면서도 “박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장의 ‘문재인 간첩’ 발언을 사실상 두둔한 것 아니냐 이렇게 번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반국가세력이 ‘국가 안보에 대한 걱정이지 지난 정부를 간첩 세력이라고 보는 건 아니다’라는 걸 명확히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28일)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기념행사에 참석해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세력들은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달라고 요청하며,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 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사실상 전임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완화와 해제를 주장하며 평화협정의 출발점으로 종전선언을 제안했던 것을 지적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지도부는 물론 중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까지 나서 해당 발언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극단적 표현”, “국민 통합 정신의 전면적 부정”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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