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이 크고 빈자리가 남아 있는 분"
"잃어버린 방향 다시 찾아"
"잃어버린 방향 다시 찾아"
1920년생으로 올해 만 103세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그릇이 크고 빈자리가 남아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의 1세대 철학자로 꼽히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오늘(14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빈자리는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다. 현재 채워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며 "잃어버렸던 방향을 다시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뒤 정치를 시작하기 전 처음 찾아간 인물입니다.
김 교수는 "윤 대통령을 처음 봤을 때 생각보다 그릇이 크고, 검찰총장으로 가득 차지 않고 아직 빈자리가 남아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거 때 여러 후보들을 보면 '저 사람은 이미 자기 그릇에 물이 가득 차 있어 그 이상의 다른 것을 기대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빈자리가 있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전했습니다.
이어 "저 빈자리를 국민이 원하는 소망으로 채우면 정치에 나가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주어진 일이면 사양하지 말고 정계에 나가보라고 권고를 한 셈"이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현재 제일 큰 문제로는 정치권에서 여전히 난무하는 갈등과 대립을 꼽으며 "분열이 합해지기에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아직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모든 정치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대립이 되더라도, 의견 차이가 생기더라도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지금은 좀 어렵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 사진 = MBN
아울러 김 교수는 윤 대통령의 대일 정책에 관련해서는 "과거를 다 정리하고 미래에 가겠다고 하는 지도자는 과거에 붙잡혀서 나가질 못한다"며 "국민들을 이끌어야 하는 지도자가 자꾸 과거로 돌아가서 이것도 해결하고, 이것도 해결하면 세계는 다 앞으로 가고 우리만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윤 대통령이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본다"며 "윤 대통령의 잘못이라기 보단 장관을 비롯해 인재를 구하는 것이 너무 힘들 것 같다. 인재가 너무 없다"고 걱정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장점은 우리 정권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보다는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위해서 '이것'이다 하면 할 사람"이라며 "여기에 제일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 사진 = MBN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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