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는 10일 평산책방 방문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열정페이 작살내겠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6년 전 글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 자원봉사자 모집 논란 관련 열정페이 논란이 일자 해당 글이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2017년 1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정페이 사례를 제보해 달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글에서 이 대표는 “열정페이란 재능있는 청년들에게 열정을 구실로 무임금 혹은 아주 적은 임금을 주면서 헌신을 강요하며 청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형태”라고 적었습니다.
앞서 평산책방은 지난 5일 SNS를 통해 자원봉사 모집공고를 냈지만 열정페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대통령 재임 시절 최저임금 1만 원 기조를 내세우며 최저임금 인상 드라이브를 건 것과 달리 정작 자신의 책방 운영을 위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행동은 상충된 태도라는 비판입니다.
공고에 따르면 책방은 올해 5월부터 12월까지 활동할 자원봉사자 50명을 선착순으로 받는다고 했습니다. 활동 일정은 △오전반(오전 10시~오후 14시) △오후반(오후 14시~오후 18시) △종일반(오전 10시~오후 18시) 세 가지 시간대 중 신청할 수 있습니다. 특히 ‘종일 봉사자에게만 식사를 제공한다’는 공지를 놓고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현재 책방 측은 잇단 논란에 모집을 철회한 상태입니다.
국민의힘도 이 대표 과거 글을 언급하며 입장 표명을 촉구했습니다.
강사빈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오늘(8일)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평산책방 자원봉사 모집’ 사례를 이재명 대표에게 제보한다”며 비꼬았습니다.
강 부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은 지금껏 ‘열정페이라는 이름으로 청년 노동력을 착취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열정페이가 아닌 제대로 노력한 것에 대한 대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고, ‘소득주도성장’을 외치며 임기 동안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올리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문 전 대통령은 정작 자신이 만든 책방에서는 제대로 된 대가 없이 노동력을 착취하려 했다”며 “논란이 강하게 일자 모집을 철회하며 ‘열정페이 미수’에 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나아가 “문 전 대통령의 ‘열정페이 미수’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직접 확인하고 책임 있는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지난 1월 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단체 사진 촬영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 사진=매일경제 DB
한편, 이 대표는 오는 10일 평산책방에서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평산책방 측이 해당 논란에 대해 “자원봉사자 모집은 앞으로 재단이 하고자 하는 공익사업을 위한 것이었다”며 “미리 봉사단을 꾸려두려고 했던 것인데 과욕이 된 것 같다. 앞으로 필요할 때 공익사업을 밝히고 자원봉사를 모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으로 해당 논란이 사그라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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