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진관사 방문…법고무 관람
한일정상 만찬 ‘화합 상징’ 구절판 올라
한일정상 만찬 ‘화합 상징’ 구절판 올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일본 총리의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와 진관사를 방문해 친교 행사를 이어갔습니다.
오늘(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날 김 여사는 서울 은평구 소재 진관사에 유코 여사를 초청해 한국의 전통과 문화·예술을 소개했습니다. 짧은 방한 일정 속 접근성이 좋고 북한산 자락의 수려한 풍광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여사는 “(기시다) 여사께서 20년 이상 다도(茶道)를 익힌 만큼, 첫 한국 방문에서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다도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양국의 다도 문화, 상생과 교류 확대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집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7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방한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와 친교의 시간으로 수륙재 등 전통의식을 관람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어 한일 정상 배우자는 법고무(法鼓舞) 등 수륙재에 시연되는 한국 전통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수륙재는 조선 태조가 고려 왕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온 세상의 외로운 영혼들에게 불법과 음식을 베풀어 넋을 위로하는 불교 의식입니다.
김 여사는 “히로시마 등 한국과 일본에서 불행한 사건들로 인해 희생된 이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양국이 화합의 길로 나아가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한국의 국가무형문화재인 진관사 수륙재를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7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방한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와 친교의 시간으로 명상을 함께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후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기시다 총리 부부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습니다. 이날 만찬에는 화합을 상징하는 구절판과 잡채, 탕평채 등 한국 전통음식과 한우불고기, 우족편, 민어전, 대하찜 등도 상에 올랐습니다. 사케 애호가로 알려진 기시다 총리의 취향을 반영해 반주로는 우리 청주 가운데 최고로 손꼽히는 경주법주가 제공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부가 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을 하고 있다. / 사진=대통령실 제공
또 이 자리에서 진관사 수륙재 의식을 진행했던 동희스님이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피해자 등을 위해 히로시마에 여러 차례 다녀간 인연 등도 언급됐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한편, 김 여사와 유코 여사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G20 정상회의,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만난 바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화과자를 함께 만들며 친교를 다진 가운데 이날 만남으로 양국 교류의 접점을 확대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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