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부터 '노키즈존' 없애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오늘, 두 살배기(생후 23개월) 아들을 안고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오늘(4일) 용혜인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시설부터 '노키즈존'을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어린이와 양육자들이 소외감과 박탈감을 느끼지 않는 사회가 필요하다"며, "'노키즈 대한민국'을 '퍼스트 키즈' 대한민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은 쉽지 않다"고 운을 띄운 용 의원은 "그럼에도 우리 사회가 아이와 함께 지내는 사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모두는 어린이거나 어린이였고, 인생의 첫 순간에는 느리고 서투르다. 모두가 느리고 서툴고 미숙해도 괜찮은 사회를 만들자"고 덧붙였습니다.
용 의원은 "아이를 낳기 전에는 '노키즈존'을 인식하지 못했다"며 "그런데 아이를 낳고 나니 가고 싶은 예쁜 카페와 식당은 '노키즈존' 뿐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노키즈존'은 '노 양육자 존'이기도 하다"며 "어린이날만이 아니라, 매일매일 어린이를 환대하고 양육자가 박탈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사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용 의원의 품에 안긴 아들이 움직이거나 마이크, 카메라를 잡아당기면서 회견이 지연되거나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용 의원은 회견이 끝난 후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수도 없이 서봤던 기자 회견장이었지만,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됐다"며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은 늘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조금은 불편하고 소란스러웠던 오늘의 기자회견이 우리가 충분히 아이와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사회가 공유할 수 있는 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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