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2016년 총선 때 불법 공천개입으로 2년 징역형 선고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정황이 이번에 제대로 한 건 걸린 것"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정황이 이번에 제대로 한 건 걸린 것"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을 둘러싼 '공천 녹취록'을 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실형 선고를 받았던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진 교수는 2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태 최고위원이 3·8 전당대회 직후 진행한 의원실 직원들과 내부 회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해당 녹취록에서 태 최고위원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한일 관계에 대해 옹호 발언을 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고 발언했습니다.
이 수석이 공천을 빌미로 윤 대통령의 대일 정책을 옹호할 것을 압박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입니다.
이를 두고 진 교수는 "이제까지 (대통령실이) 당무에 개입해 온 것"이라며 "이번에 제대로 한 건 걸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진 교수는 "태 최고위원의 말을 들어보면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면서 "심지어는 그(이 수석) 말을 듣고 정신이 바짝 들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과장되게 말할 때 그런 감정 표현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태 최고위원이) 공천에 관심이 있다는 건 다 알고 있다"면서 "실제로 (일본 강제동원 보상)문제로 인해 대통령 지지율이 뚝뚝 떨어졌을 때 '위대한 결단이다, 단호한 결단이다, 과감한 결단이다' 칭찬을 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사실이라면 큰일이고, 수사도 필요하다. 대통령실이 공천에 개입을 했다면 중대한 범죄"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실형을 선고받았을 당시 상황을 언급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총선 당시 불법 공천개입으로 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 / 사진 = 연합뉴스
한편, 지난 2일부터 공개 활동을 자제 중인 태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2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녹취록 의혹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입니다.
녹취록 보도가 나온 1일 태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정책 중심 의정활동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 섞인 내용"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이진복 정무수석도 "공천 문제는 당에서 하는 거지 여기서 하는 게 아니다. 제가 공천해 줄 위치에 있지도 않고 그런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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