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5·18과 4·3을 모욕한 상황"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은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를 사용해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징계를 받았으니, 5·18 민주화 운동과 제주 4·3 사건을 모욕한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게는 더 강한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예측으로는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1년 안팎, 태영호 의원은 경징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예측들이 많다'는 진행자의 말에 "국민의힘의 윤리위원회의 결과를 예측하는 건 무의미하다"며 "선례를 조합해 보면 진짜 이건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다 아는 것처럼 양두구육이 1년 아니냐"라며 "사자성어 썼다고 1년인데 지금 5·18과 4·3을 모욕해 놓은 상황 속에서 그것보다 강하게 징계가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이 전 대표는 당 인사들을 '양두구육' 등의 표현으로 비판했다는 이유로 당원권 정지 1년의 추가 징계를 받은 바 있습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그렇게 강한 징계를 하면 최고위원회가 무너질 수 있어서, 정치적인 고려를 안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실제 징계가 이뤄질 경우 최고위원회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우려했습니다.
이어 "그렇다고 경징계를 하면 지지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금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를 쓴 게 애초에 왜 문제인지조차 설명을 못하는 상황"이라며 "(징계) 기준이 다 형해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말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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