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헌신’ 궤변에…공천 위해 몸 불사르는 패널이 보수 대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보도 프로그램 관련 패널 편향성을 지적한 당을 겨냥해 “애초에 보수진영 패널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은 도망 다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2일) 페이스북에서 “언제나 현상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안을 잘 내는 것이 핵심”이라며 “시사패널만 12년 해 먹었던 이준석이니까 적어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는 “주제가 대통령이거나 영부인이면 긴급 펑크 내는 경우도 다반사이고, 무엇보다 공천 하나만 바라보고 마이크 앞에 서기 때문에 국민들이 바라는 공정한 시각에서의 마음의 소리가 아니라 굴종의 궤변을 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면 청취율이나 시청률이 안 나오고 그러면 시장에서 도태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을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를 언급하며 “제가 대표 되자마자 ‘시사패널로도 활동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들이 필요하다’ 해서 토론배틀을 통해 다수의 인재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하고 그들이 대선과 지선을 거치면서 방송에서 맹활약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들이 다른 보수패널들보다 잘할 수 있었던 것은 제가 그들에게 무제한 그린라이트를 약속했기 때문”이라며 “방송에서 무슨 말을 해도 되는 자유, 때로는 우리 당의 판단을 비판할 자유가 있었기 때문에 그 자유를 바탕으로 상대방에 대해서도 냉정한 지적을 할 수 있었고, 그게 국민들에게 공감대를 샀던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게 불편한 어떤 자들은 ‘내부총질’ 이라는 단어로 묶어서 이 막강한 수단을 없애 버렸다”며 “실력으로 사람을 뽑아쓰자고 하면 ‘당을 위한 헌신’을 봐야 된다는 궤변으로 일관하니 앞으로도 실력 있는 사람보다는 공천을 위해 몸을 불사르는 패널들이 보수를 대변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공천 녹취 논란이 일은 태영호 최고위원을 직접 겨냥한 겁니다.
그러면서 “실력있는 젊은 사람들은 보수의 가치와 스스로의 즐거움을 위해서는 당에 참여하겠지만 당에 대한 헌신이라고 쓰는 북조선적 가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일 당 최고위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미국 순방을 다룬 KBS1 라디오 출연진이 극도로 편향돼 있다고 주장하며 공영방송의 균형 보도 책무를 언급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언론인총연합회와 KBS방송인연합회의 KBS1 라디오 출연진 분석 결과에 대해 “5개 시사 프로그램에서 좌파 또는 야당 친화적 견해를 주로 피력하는 출연자가 80명인데 비해, 우파 혹은 여당 정부 친화적 견해를 피력하는 출연자는 11명에 불과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왜 기를 쓰고 방송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 하는지 국민들은 더욱 똑똑히 알게 됐다. 방송법 개정안은 민노총과 그 유관단체를 간접적으로 방송을 장악하려는 민주당의 꼼수”라고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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