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권력을 사적 정치보복에 사용한다면 심각한 문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장경태 최고위원이 경찰에 김건희 여사 조명 논란과 관련해 송치된 것에 대해 "제가 봐도 조명 같은데 저도 고발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오늘(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경태 최고위원이 준비한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프놈펜 방문 당시 심장질환을 앓는 아동을 방문한 현장 영상을 두 번 반복해 본 직후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다"며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판단을 하기에 앞서 육안으로 봐도,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조명을 사용한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 캄보디아 순방 당시 김건희 여사가 심장병 환아와 촬영한 사진에 대해 '조명을 활용한 콘셉트 촬영'이라 주장한 바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2022년 11월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아이를 안고 있다. / 사진 제공 = 대통령실
이후 대통령실은 장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으며, 경찰은 지난 24일 "전문가 감정 및 관련자 진술을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캄보디아 환아) 촬영 당시 조명은 설치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며 장 최고위원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관련 영상을 틀며 "국회의원실에서도 조명 없이 촬영이 어려운데, 카메라·핀조명 등 여러 가지 조명을 포함하지 않고서는 (촬영이) 힘들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장 최고위원이 마땅히 해야 할 문제 제기를 문제 제기를 했다고 고발당한 것도 기막힌 일이지만 경찰의 엉터리 수사로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습니다.
아울러 "국가권력을 사적 정치보복에 사용한다면 심각한 문제인데, 앞으로 대한민국 경찰이 과연 공정한 국가권력으로 기능하는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경고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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