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없는 '한미의원연맹' 창설 가능성…재계 총수들은 '세일즈 외교'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하순 미국을 국빈 방문하면서 여야 의원단과 동행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동맹 강화와 경제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는 인식 아래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외교 일정에 이들 의원도 적극 참여시키는 방안입니다.
여권 관계자는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통령실이 초당적인 방미 의원단을 꾸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호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대미 의회 외교 단체인 '한미의회외교포럼' 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과 동행할 의원을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미 의원단은 윤 대통령이 오는 27일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거나 의회 관계자들을 접견할 때 배석해 전방위 의원 외교를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국빈 방미를 계기로 '한미의원연맹'이 창설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기존 한일의원연맹이나 한중의원연맹처럼 미 의원들이 동참하는 국회 소관 법인을 신설해 양국 의회 간 교류를 상설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깔렸습니다.
기업인들도 윤 대통령과 대거 동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경제안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는 가운데 성사된 12년 만의 국빈 방미인 만큼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꾸려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4대 그룹 총수가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다보스 순방, 지난달 일본 순방에 이어 '세일즈 외교'에 동참할 가능성이 큽니다.
여러 차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 대통령은 전날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도 "국정과 외교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모든 외교의 중심은 경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복합 위기를 맞아 공급망을 강화하고 첨단기술 혁신을 통해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 국가의 미래가 걸려있다"며 "외교, 안보가 우리 민생과도 직결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미국 일본 등 자유진영과의 강화된 관계 등 외교 분야 성과를 지렛대 삼아 경제 문제를 해결하려는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보는 지속 가능한 성장, 경제안보, 수출까지 이어지는 광의의 개념으로, 쉽게 말하면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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