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내외, ‘2023 통영국제음악제’ 방문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통영을 찾았습니다. 고(故) 윤이상 작곡가 업적을 기리는 ‘2023 통영국제음악제’를 관람하기 위함입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오늘(31일) ‘통영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을 위해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을 방문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도착 직후 통영국제음악당 옆에 마련된 윤 작곡가(1917∼1995) 묘역을 찾아 헌화했습니다. 무릎을 꿇은 채 묘역을 바라보던 문 전 대통령은 생각에 잠긴 듯 묘소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일부 지지자들은 문 전 대통령의 통영 방문을 반기며 “대통령님 늘 건강하세요”라고 말했고, 문 전 대통령은 악수하고 손을 흔들며 화답했습니다. 이후 문 전 대통령 내외는 ‘통영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1일 오후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에 위치한 작곡가 윤이상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2017년 김 여사는 독일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 문 전 대통령과 동행해 윤 작곡가 묘소를 참배했고, 그의 고양인 통영에서 공수한 동백나무를 묘소에 심었습니다.
당시 김 여사는 “윤이상 선생이 생전 일본에서 배를 타고 통영 앞바다까지 오셨지만 정작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울었다”며 “조국 독립과 민주화를 염원하던 선생을 위해 고향의 동백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가져오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인연을 바탕으로 이번 통영국제음악제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작곡가는 1972년 뮌헨 올림픽 개막 축하 행사에서 오페라 ‘심청’을 소개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2년간 옥살이를 한 후 추방됐습니다. 간첩으로 낙인찍힌 그는 1995년 3월 11일 베를린에서 타계했습니다.
그는 사후 23년 만인 2018년 통영에 유해로 돌아와 생전 ‘고향 바다를 다시 보고 싶다’던 뜻에 따라 지금의 자리에 묻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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