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文, 비명·친명 난리에 단합하란 말씀…참새들이 그냥"

‘결단·변화’ 언급 박용진 주장에 “원론적 말씀”
“이재명 총선까지 당 대표직 유지해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최근 자신이 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재명 대체불가론’ 취지의 발언이 당내 갈등 소재가 됐다는 비명계 비판에 대해 “저는 사실을 얘기했을 뿐인데 참새들이 그냥…”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오늘(2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은 ‘민주당이 단합해서 잘해라, 왜 그렇게 싸우느냐, 현재 대안도 없으면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잘해야 되지 않느냐’ 그런 염려의 격려의 말씀이지 다른 의미를 꼭 둘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민주당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현재 비명이니, 친명이니, 수박이니 난리가 나니까 단합해서 잘해라 그런 말씀”이라며 “그런 염려의 말씀을 그렇게 자꾸 해석을 붙여서 개인적 의견으로 내놓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전 대통령이 당의 결단과 변화를 주문했다는 박용진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국가나 정부나 정당은 늘 변화와 개혁, 혁신을 해야 된다. 현재 ‘비명이다 친명이다’ 이런 것보다는 시대에 맞게 변화해서 민주당이 잘 대응해야 된다 하는 그러한 원론적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당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이 대표가 내년 총선 때까지 당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공천을 마무리 짓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전날 민주당이 당무위원회를 열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소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고 ‘당헌 80조’ 직무정지 조항을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당 대표 유지가) 맞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검찰이) 불구속 기소를 했기 때문에 재판 진행 과정에서 그러한 것이 판명될 것 아닌가. 만약 재판 진행 과정에서 유죄가 입증돼서 나온다 하면 그건 또 별문제”라며 “왜 우리가 현재도 ‘보고 싶다 증거야’ (하는데) 증거도 없이 검찰이 하는 데 부화뇌동해서 검찰 장단에 민주당이 춤을 춰야 되느냐”라고 반문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