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박명단' '문자폭탄' 중단 요청…"상대 진영 바라는 일"

"명단 속 내용 틀린 것이 많아…얼마나 억울하겠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이탈표를 둘러싸고 민주당 내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가 포함된 이른바 '수박 처단 포스터'까지 등장하자 이재명 대표가 직접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단 제작, 문자 폭탄, 제명 요청…누가 이득 볼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 대표는 "저의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이후 우리 당 몇몇 의원님들에 대해 명단을 만들고 문자 폭탄 등 공격을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제명 요청까지 오고 있는 상황을 매우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시중에 나와 있는 명단은 틀린 것이 많다"면서 "얼마나 억울하겠나. 자신이 한 일도 아닌데 누명을 당하는 심정 누구보다 제가 잘 알지 않나"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대표는 "우리 안의 갈등이 격해질수록 민생을 방치하고 야당 말살에 몰두하는 정권을 견제할 동력은 약해진다"면서 "이간질에 유효한, 전혀 사실과 다른 명단까지 나도는 것을 보면 작성 유포자가 우리 지지자가 아닐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상대 진영이 가장 바라는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는 끝으로 "배제의 정치는 결코 통합의 정치를 이길 수 없다고 믿는다"면서 "민주당이 콘크리트처럼 단단해져야 검사 독재 정권과 더 결연히 맞설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비공개 고위전략회의에서도 "이번 일이 당의 혼란과 갈등의 계기가 돼선 안 된다"면서 일부 강성 지지자들의 과격행위 자제를 당부한 바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