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 무인기, 용산 상공 비행한 항적 없어"

"주요 지역엔 고성능 탐지 장비 배치"

북한 무인기가 어제(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하면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일대까지 촬영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군 당국은 "용산 상공을 비행한 항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7일 브리핑에서 "북한 무인기 1대는 어제 수도권 북부 지역까지 비행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이 실장은 "3m 이하 무인기는 탐지·식별이 상당히 제한된다. 어제도 (무인기) 탐지와 식별이 계속 반복됐다"면서 "아군 무기 체계는 적의 움직임이나 예상 경로를 고려해 배치하고 거기에 따라 작전을 수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용산에는 진입하지 않았다고 확신하는 근거와 관련해서는 "주요 지역에는 더 성능이 좋은 장비들을 더 많이 배치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용산 대통령실과 국방부 청사 등엔 성능이 좋은 탐지 장비와 관련 무기 체계 등이 배치돼 있기 때문에 용산 상공을 비행했을 가능성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입에 대응하기 위해 전투기·헬기 등 20여 대의 공중 자산을 투입했지만 무인기 5대를 모두 놓치고 격추에도 실패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실장은 "(북한 무인기가) 식별됐을 땐 민간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있었고, 그 외 지역에선 (북한 무인기가 레이더에서) 소실되기도 해 작전을 펼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규정과 절차를 살펴보고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보완토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