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관 책임 크다, 일선 병사 책임 아냐”
“꼬리 자르기·억울한 피해자 발생 않도록 최선”
“꼬리 자르기·억울한 피해자 발생 않도록 최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소방의 날(11월 9일)’인 오늘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대응에 나선 소방대원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소방서를 찾아 “국가적 대참사에 엄중한 책임이 일선에서 분투했던 여러분에게 전가되거나 꼬리 자르기 방식으로 흐지부지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참사 당일 현장에 있던 소방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참사 현장을 직접 겪으면서 소방대원 여러분들의 상처도 매우 크실 수 있기 때문에 사고 수습과 심리치료 등도 잘 진행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원래 권한에는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책임의 크기, 권한의 크기만큼 책임지는 것이 도리”라며 “그런데 그 책임을 일선에서 분투했던, 애쓰셨던,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떠넘기는 그런 일들은 벌어지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또 “민주당도 그렇게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7일 최 소방서장 등 6명을 피의자로 전환한 바 있습니다. 최 서장이 현장에 출동하는 과정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설명입니다. 일선 소방관들은 최 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 데 대해 분통을 터뜨리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용산소방서를 방문, 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현장대응에 나섰던 소방관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진철 행정팀장은 “저희는 현장에서 너무 열심히 일했고, 서장님은 누구보다 먼저 현장에 갔고 제일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켰다”며 “업무를 하다 보면 실수를 할 수 있겠지만, 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해 마지막까지 지킨 것이 소방인데 돌아오는 것은 정작…”이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어 “어제부로 입건에 두 차례 압수수색을 당했고, 내용도 보면 너무나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것으로 걸어 넘긴다”며 “부탁드린다. 저희는 할 만큼 다 했다. 억울한 부분이 너무 많다.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부당한 책임까지 뒤집어쓸 수 있다는 불안감에 공감한다. 전쟁에서 졌을 때 지휘관의 책임이 제일 크지, 일선에서 싸운 병사의 책임이 아니다”라며 “이 사건 자체가 왜곡되지 않게 진상이 철저히 규명되고 걸맞은 책임이 부과되게, 억울한 피해자가 더는 발생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9일 오전 서울 용산소방서에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대응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박찬대, 유기홍, 신현영, 민병덕, 김회재 민주당 의원들이 동행해 최 서장 등으로부터 참사 당일에 대한 보고를 받았습니다. 최 서장은 업무 현황 및 상황 보고 외 수사 등과 관련해 추가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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