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의 의미로 어젯밤 현판 문구 변경
이전까지는 정부 지침에 따라 사망자라고 표현
이전까지는 정부 지침에 따라 사망자라고 표현
서울시는 서울시청 광장 분향소의 현판 문구를 '이태원 사고 사망자'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로 변경했다고 오늘(5일) 밝혔습니다.
시는 정부 지침에 따라 이전까지 사고 사망자라는 표현을 써왔으나, 추모의 의미로 어젯밤 분향소 현판 문구를 희생자로 바꿨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1일 오세훈 시장의 공식 사과 이후 배포된 보도자료 등에는 이미 '희생자'로 표기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오 시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앞서 지자체와 서울시교육청도 분향소 현판 문구를 '이태원 참사 희생자'로 변경했습니다.
이는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참사'가 아닌 '사고', '희생자'가 아닌 '사망자'라는 표현을 사용하도록 한 것이 정부가 이번 사안을 축소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지적하자 이뤄진 조치입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31일 전국 각 지자체에 합동분향소 설치 협조 공문을 보내 '이태원 사고 사망자'라는 표현을 사용하도록 안내했지만, 논란이 일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자영업자 등을 우려해 중립적인 용어로 통일한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또 "희생자라는 용어를 썼다고 해서 (정부가) 책임을 지고, 사망자라고 표현해서 책임을 안 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고, 어쨌든 저희는 재난 관련해서 용어를 최대한 중립적으로 쓰는 일종의 내규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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