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유병호 문자' 등 감사원 논란에 "심각하다"

'친문계' 전해철 의원, 문 전 대통령 예방해 이야기 나눠
文, 감사원의 서면조사 통보 때도 "대단히 무례" 비판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의 '문자 메시지' 사건 등 최근 감사원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와 관련 "심각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12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친문(친문재인)계' 전해철 의원은 지난 8일 경남 양산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최근 감사원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감사원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감사, 유 사무총장이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과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 등에 대해 "대단히 심각하다"고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데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전 의원의 지적에도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날의 사진을 3장 공개하며 이 같은 우려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양산 사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님을 뵈었다. 모처럼 대통령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면서 "사저 인근 집회, 최근의 감사원의 서면조사 등 무도한 일들이 연일 발생하며 대통령님께서 그토록 바라시던 평온한 일상마저 어려운 상황이 된 현실이 안타깝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가 그토록 어려운 일인가.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감사원이 서면 조사를 통보하자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고 말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이 거듭 감사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민주당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유 총장과 이 수석 등을 고발할 방침입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대통령실과 감사원의 불법 유착 감사인 대감게이트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을 엄중히 촉구한다"면서 "최재해 원장, 유병호 사무총장, 이관섭 수석 모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