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일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단순히 기존 전자정부 업그레이드 수준이 아니라 정부데이터가 민간서비스와 자유롭게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면서 "국민들께서 원하는 서비스가 한 곳에서, 맞춤형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획기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디지털플랫폼정부 자체가 하나의 국가전략사업이라고 생각해달라"는 당부의 말도 남겼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인수위원회에서 디지털플랫폼정부TF 팀장을 맡았던 고진 전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장을 위원장으로 위촉한 데 이어 이날 민간 위원들도 추가 임명했다.
위원회는 인공지능(AI)·데이터, 인프라, 서비스, 일하는방식혁신, 산업생태계, 정보보호 6개의 분과로 나뉘는데 AI·데이터 분과에 들어간 세명의 민간위원은 모두 네이버·카카오·KT 소속이다. 분과장은 하정우 네이버 클로바 AI랩 연구소장이 맡았고, 황희 카카오 헬스케어 대표, 배순민 KT AI2XL 소장이 참여한다. 서비스 분과의 분과장으로는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가 임명됐고, 산업생태계 분과에는 부동산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자리를 잡은 직방의 안성우 대표가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과거 존 F.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달에 사람을 보내기로 한 '문 프로젝트'를 거론하며 "(그때 케네디 대통령의) 마음이 이렇지 않았을 까 싶다"면서 "미국이 우주개발을 하면서 모든 첨단과학기술이 거기에 집적되고 다른 기술의 피드백이 됐듯, 디지털플랫폼정부를 구축해 나가면서 이것이 하나의 AI와 데이터라는 관련 전략산업으로 커나갈 수 있다"며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나사(NASA)를 처음 만들었을 때 거기에 참여한 위원분들이라고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공급망 불안으로 원유와 원자재 수입가격이 급상승을 하다 보니무역수지 적자가 컸다"면서도 "그러나 상품 서비스 부분을 포함한 경상수지는 300억달러 이상 흑자가 예상된다. 대외 재무건전성에 대해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2의 IMF'와 같은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국민들을 향해 안심의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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