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농담을 나눈 일화를 공개했습니다.
박 전 수석은 19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제가 문 (전) 대통령과 식사를 하면서 ‘제가 대통령에 대한 꿈도 꿔본 적이 없음을 아시겠지만 요즘 대통령이 돼봐야겠다는 꿈이 생겼다’고 했더니, 대통령님이 진지하게 ‘그렇습니까’라고 하셨다"며 "그래서 제가 윤석열 그 분이 하는 거를 보고 저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 얘기를 듣고 문 전 대통령이) 빵 터지셨다. 몸이 뒤로 넘어가면서 웃으시더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저희는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에 대해) 자부심이 있어서 인수인계를 해주려고 했는데, 인계를 받으러 오는 사람이 없었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 인수위원회에서 '문재인 청와대'에 인수인계를 받으러 오지 않았다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덧붙여 "청와대를 하루라도 경험해 본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엉망진창이고 정말 불안해서 뉴스를 보기가 겁이 난다"며 "지난 5년 동안 세계적 수준으로 쌓아왔던 것을 단 3달 만에 무너트렸다"고 비판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관련된 질문을 회피했던 것에 주목했습니다. 박 전 수석은 "(윤 대통령이) 이준석에게 관심 없다는 메시지가 생성된 것인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한테 ‘내부총질’이라 규정했듯이 ‘앞으로 이준석 확실히 정리하라’는 윤심(尹心)이 전달된 것이라 본다"고 풀이했습니다.
아울러 "(기자회견에서) 공감, 사과, 비전이 없었다. 사과 한마디 하는 게 어렵느냐"며 "제발 소탈한 척하다가 소통 잘못해서 나라를 어지럽게 하지 마라"고 윤 대통령을 직격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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