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3년 6개월 형량 채운 뒤 출소
여주교도소 앞 지지자·동문 60여 명 몰려
심경·향후 계획 질문에 '묵묵부답'
여주교도소 앞 지지자·동문 60여 명 몰려
심경·향후 계획 질문에 '묵묵부답'
수행비서 김지은 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수감됐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오늘(4일) 만기 출소했습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 7시 55분쯤 3년 6개월 형기를 마치고 경기 여주교도소 정문을 걸어 나왔습니다. 당초 오전 5시쯤 출소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3시간 늦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수행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4일 오전 만기 출소해 경기 여주교도소를 나서며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사양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교도소 앞에는 고향 주민, 학교 동문 60여 명 등이 나와 있었고, 안 전 지사는 허리를 숙여 인사했습니다.
취재진을 향해서도 한차례 인사했지만, “김지은 씨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는가” 등 출소 심경 및 향후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현역 정치인 중에서는 충청 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종민·강준현 의원 2명만 마중 나왔습니다. 김 의원은 “안 전 지사가 제 친구 아니지만 지난 3년 6개월간 고생했으니 위로하러 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 전 지사는 이들과 악수한 후 출소 3분 만에 준비된 차량을 타고 교도소를 떠났습니다.
수행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4일 오전 만기 출소해 경기 여주교도소를 나서며 가족 및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편, 2018년 3월 5일 정무비서 김지은 씨는 안 전 지사로부터 성추행 및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후 민주당은 당일 밤 긴급회의를 열고 안 전 지사를 출당 및 제명 조치했습니다.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해외출장지 등을 비롯해 전 수행비서에게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 강제추행 5회 등을 저지른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습니다.
2018년 8월 14일 1심은 피해자의 진술에 의문성이 많다고 판시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2월 1일 항소심 재판부는 공소사실 10건 중 9건을 유죄로 판단해 징역 3년 6개월 형과 함께 법정 구속했습니다. 2019년 대법원은 상고심에서 이를 확정했습니다.
안 전 지사는 공직선거법과 형의 실효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소 후 10년간 선거에 출마할 수 없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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