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두고 '찜쪄먹는 평산성'이라 비하하고 나섰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문 전 대통령 사저를 '평산성'으로 부르며 시위 중인 유튜버들로부터 지키자고 주장한데 따른 후속 발언이다.
김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집회·시위가 벌어지는 것을 거론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사시는 '평산성'이 막말 유튜버들에 포위됐다. 원군이 하나둘 도착하니 성루에 올라 반갑게 손을 흔드신다"며 "방방곡곡의 뜻있는 이들이여, 평산성으로 달려가자"는 글을 올렸다.
이에 전여옥 전 의원은 25일 자신의 SNS에 "흑석 김의겸, 역시 부동산 보는 눈 하나는 탁월하다"며 "그냥 문재인 사저라고 생각했는데, '평산성'이라고 한다. 아방궁 찜쪄먹는 평산성"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진짜 거대한 성채다. 약 800평에 총공사비만 62억원, 역대 최고액수다"라며 "피 같은 우리 돈, 국민 세금이 들어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날 다시 SNS에 '전여옥 씨, 사과하십시오'라는 글을 올리며 공방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대통령 사저에는 20억원 남짓이 들어갔고, 전액 개인 돈으로 지은 것"이라며 "(전 전 의원의 발언은) 거짓선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아방궁'이라니, 그 단어가 쓰인 흉측한 역사를 누구보다도 잘 알만한 분"이라며 "문 전 대통령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응당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실제 문 전 대통령 사저를 짓는데는 경호시설 건축을 위해 39억8900만원, 경호동 부지 매입 비용으로 22억원이 각각 국고에서 지출, 총 61억8900만원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건축 비용보다 적은 액수다. 이 전 대통령의 사저는 경호시설 건축에 27억원, 경호동 부지 매입에 40억원이 들어가 총 67억원이며, 박 전 대통령의 사저도 67억원이 국고에서 지출됐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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