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고위 전략회의서 대놓고 무시 당해"
"혁신하기 위해 왔지만 혁신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혁신하기 위해 왔지만 혁신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본인이 비대위원장 자리에 있을 때 비공개 회의에서 대놓고 무시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주 월요일 4시에 고위 전략회의가 있는데 거기서 '개무시'를 당했다. 눈도 안 마주치고 제 얘기를 아무도 듣지 않았다"며 "비공개 회의를 다 없애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고위 전략 회의를 가기 2시간 전부터 우울했다"며 "제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의원에 '제 말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고 물으니 '뭐라고 하셨죠?'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습니다.
결국 반복된 무시에 지친 박 전 위원장은 "저 좀 패싱(passing)하지 마세요"라고 목소리를 낸 적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을 맡고 나서도 하루에 5~6번씩 의원들께서 좋은 의도로 전화를 주셨지만 3시간 동안 전화기를 붙들고 있던 결과는 '가만히 있어', '하지 마'였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혁신하기 위해 왔지만 결론은 혁신 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며 민주당이 끝내 '청년 정치인'을 져버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전당대회 불출마 결정이 내려지자 기득권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필요할 때 비대위원장직에 앉혔다가 본인들 말을 듣지 않고 자기들의 입맛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니까 출마를 '허용해 줄 수 없다'는 거절에서 민낯을 보았다"며 민주당 지도부를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애초에 전당대회 출마의 목적이 당선이 아니었다"며 "출마 불허 결정에도 '혁신 투쟁'에 일조한 것으로 자신의 몫은 다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중앙당 선관위 접수처에 당 대표 예비 경선 후보자 등록을 위해 서류를 관계자에게 내밀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접수처에서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후보자 등록을 하려고 했지만, 접수 자체를 거부 당했습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성정치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알았다. 무책임 정치의 생생한 민낯을 보았다"며 "비록 출마 자격을 얻지 못했지만 민주당에 세대교체가 절실하다는 것, 계파와 팬덤 때문에 사라진 민주당의 노선과 가치를 빨리 정립해야 한다는 것을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8일 예비경선에서 당 대표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합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의원을 둘러싸고 친(親)명계, 비(非)명계로 나뉜 의원들이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의원과 비명계 후보 간 1:1 구도가 형성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부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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