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몰락은 성범죄 때문…성폭력 발붙이지 못하도록 할 것"
"조국의 강 넘지 않고서는 진정한 반성도 쇄신도 없어"
"조국의 강 넘지 않고서는 진정한 반성도 쇄신도 없어"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오늘(15일) 오전 국회 앞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당초 국회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지만, 국회 내에서는 의원을 대동하지 않으면 회견이 불가능해 정문 앞에서 진행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선언문을 통해 "민주당을 다양한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줄 아는 열린 정당, 민생을 더 잘 챙기고, 닥쳐올 위기를 더 잘 해결할 유능한 정당으로 바꾸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청년과 서민, 중산층의 고통에 귀를 닫으면서 세 번의 선거에서 연달아 패배했는데도 위선과 내로남불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당을 망친 강성 팬덤과 작별할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의 몰락은 성범죄 때문"이라며 "성범죄는 무관용 원칙으로 신속하게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춰서 민주당에 다시는 성폭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아직도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다. 어느새 우리 모두 기득권이 되었기 때문에 건너지 못한 것"이라며 "조국을 넘지 않고서는 진정한 반성도 쇄신도 없다. 제가 대표가 되면 조국의 강을 반드시 건너겠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사진 = MBN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의 혁신을 위해 ▲청년 도전이 넘치는 젊은 민주당 ▲위선, 내로남불과 이별하는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더 믿음직한 민주당 ▲팬덤과 결별하고 민심을 받드는 민주당 등을 만들겠다"며 선명한 정책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주 40시간제 적용 ▲국가복지로 직장 간 복지 차별 철폐 ▲중대재해 처벌법 강화 ▲여성 차별 불식 ▲디지털 성범죄 근절 대책 수립 ▲고용단절 대책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저 박지현이 한 번 해보겠다. 썩은 곳은 도려내고 구멍 난 곳은 메우겠다"며 "서민들의 한숨을 위로하고 따뜻한 용기를 불어넣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을 영입한 이재명 의원도 전당대회 후보 등록 첫 날인 오는 17일,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후보 등록 기한이 다가오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이른바 '친명' 대 '비명' 경쟁 구도가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17일부터 이틀 동안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 후보 등록을 받은 뒤 오는 28일 예비 경선을 통해 본경선에 오를 후보를 추립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부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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