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 송옥렬 자진사퇴… 윤 정부 네 번째 낙마
우상호 "'지인 찬스' 쓴 분들이 주로 낙마…재정비해야"
"당원 청원제도·인재육성시스템 도입 제안"
우상호 "'지인 찬스' 쓴 분들이 주로 낙마…재정비해야"
"당원 청원제도·인재육성시스템 도입 제안"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인사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우 위원장은 오늘 비대위 회의에서 "인사를 추천받고 검증하는 전체 시스템의 설계가 잘못된 것이라고 규정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송 후보자는 학생들을 상대로 한 성희롱 의혹과 비판 여론을 정면 돌파하지 못하고 인사청문회 전에 스스로 물러나게 됐습니다.
송 후보자는 지명 직후 언론 보도를 통해 2014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1학년 학생 100여명과의 저녁 자리에서 만취한 채 "넌 외모가 중상, 넌 중하, 넌 상"이라는 식으로 외모 품평을 하고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었습니다.
한 여학생에게는 "이효리 어디 갔다 왔느냐"며 "너 없어서 짠(건배) 못했잖아"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여학생에게는 자리에 있던 한 남학생을 가리켜 "너 얘한테 안기고 싶지 않으냐"며 "나는 안기고 싶은데"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송 후보자는 지난 5일 기자 간담회에서 "언론에 보도된 팩트는 대부분 맞다"라면서 사과한 바 있습니다.
그는 "그것 때문에 제가 자격이 없다거나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자고 속으로는 생각하고 있다"면서 "만약 이 일이 커져서 도저히 이건 아니다 하면, 흔히 말하는 낙마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 자진 사퇴. /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사퇴 의사에 대해 "본인의 뜻을 존중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성희롱 논란 이외에 새 의혹이 있는지'에 대해 "그런 것은 아니고 지금 상황에서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답변했습니다.
새 정부 들어 장관급 낙마는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에 이어 4번째입니다.
우 위원장은 "문제가 되는 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있다"며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송 후보자에 이르기까지 '지인 찬스'를 쓴 분들이 주로 낙마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참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고 했습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 사진=연합뉴스
우 위원장은 어제 임기제 공무원의 임기를 대통령 임기와 일치시키는 제도 개선에 나서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의 반응이 약간 애매하다. '취지에는 동의하나 서두를 일은 아니다'라고 하는데 이게 무슨 소린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이 주장을 하는 것은 조금 더 합리적이고, 실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잘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비대위에서 발언하는 우상호 비대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로 비대위원장 취임 한 달을 맞이한 우 비대위원장은 남은 비대위 임기에 당의 혁신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당원 청원제도 도입과 인재육성시스템 도입을 제안한다"며 "인재 육성을 당의 미래를 떠받치는 기둥이기 때문에 차기 지도부가 어떻게 구성되더라도 이 사안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번 주는 전당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한 주"라며 "8·28 전당대회가 민주당의 새 출발과 5년 뒤 정권교체를 위한 시작될 수 있도록 모든 후보님도 혁신 경쟁과 정책 경쟁을 통해서 민주당의 내일 활짝 열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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