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에 폭우가 지속되자 연일 특보 체제에 급기야 오늘은 황강댐을 개방한 것으로까지 추정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비 피해 상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오늘<평양돋보기>에서는 반복된 북한 물난리 그 뒷이야기를 살펴봅니다.
외교안보팀 강영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강 기자!
북한 비 피해 상황이 심각하더라고요. 도로가 물에 잠기고, 가로수에 나무가 뿌리째 뽑혀 있던 소식도 저희가 앞서 전해드렸었잖아요?
【 답변1 】
지난 주말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북한은 말 그대로 비상상황입니다.
구체적인 피해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도로와 논밭 곳곳이 물에 잠긴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황해도 일대엔 모레(2일)까지 최대 30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일 계속되는 폭우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수해 방지에 목숨까지 내놓으라며 관리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는데요.
조선중앙TV 역시 매일 아침 방영하던 코로나19 소식 대신 장마 상황을 재난방송 형태로 전하고 있습니다.
【 질문2 】
이맘때면 북한의 수해 소식이 항상 들리는 것 같아요?
【 답변2 】
북한의 장마철 수해는 사실 매년 반복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지난 2016년 함경북도 두만강 유역에서 발생한 홍수를 들 수 있습니다.
당시 태풍 라이언록이 동반한 폭우로 138명이 숨지고, 400여 명이 실종됐으며 이재민만 무려 14만 명이 발생했습니다.
【 질문3 】
북한이 코로나19로 고립된 상태에서 비 피해까지, 주민들 피해가 상당할 것 같은데요?
【 답변3 】
문제는 이러한 수해가 식량 부족이나 전염병 같은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논밭이 물에 잠기며 한해 농사를 망치게 되고 하천에서 넘친 물이 그대로 상하수도로 유입되며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이 도는 것이죠.
▶ 인터뷰(☎) : 조충희 / 굿파머스 연구소장(탈북민 출신)
- "콜레라나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같은 수인성 질병들이 많이 퍼지거든요. 해마다 장마철이면 지속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 질문4 】
수해가 이렇게 반복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북한에도 기본적인 수해 방지 시설은 있지 않나요?
【 답변4 】
북한도 우리처럼 관개·배수시설이나 상하수도, 대규모 댐은 갖추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점인데요.
1970년대까지만 해도 북한은 농업 생산력 확대를 위해 수해 방지 시설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80년대 경제난이 심화되며 개·보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농촌의 관개 수로를 보수할 때도 중장비가 없어 주민들이 직접 삽을 들 정도라고 하는데요.
여기에 산림 난개발로 인해 자연적인 배수조차 이뤄지지 않으며 수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이죠.
▶ 인터뷰(☎) : 김승철 / 함흥수리대학 항만수로학과 졸업
- "산에 나무가 없으니까 토사가 흘러내려 하천 바닥을 다 메워버려서 논 지표면보다 수로 지표면이 더 높은 거예요."
【 질문5 】
강 기자, 북한 정권도 상당히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 답변5 】
매년 수해가 반복되고 주민들의 피해도 크다 보니 북한 수뇌부의 고민도 적지 않은 거 같습니다.
올해도 북한 내각의 수장인 김덕훈 총리가 직접 나서 현장을 지도하는 모습이 포착됐고요.
2020년 수해 당시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SUV를 몰고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 현장을 시찰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당초 이달 중에 북한이 7차 핵실험이나 추가 미사일 도발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는데 예년보다 빨라진 장마가 북한의 무력도발 계획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외교안보팀 강영호 기자였습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김지예
북한에 폭우가 지속되자 연일 특보 체제에 급기야 오늘은 황강댐을 개방한 것으로까지 추정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비 피해 상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오늘<평양돋보기>에서는 반복된 북한 물난리 그 뒷이야기를 살펴봅니다.
외교안보팀 강영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강 기자!
북한 비 피해 상황이 심각하더라고요. 도로가 물에 잠기고, 가로수에 나무가 뿌리째 뽑혀 있던 소식도 저희가 앞서 전해드렸었잖아요?
【 답변1 】
지난 주말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북한은 말 그대로 비상상황입니다.
구체적인 피해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도로와 논밭 곳곳이 물에 잠긴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황해도 일대엔 모레(2일)까지 최대 30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일 계속되는 폭우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수해 방지에 목숨까지 내놓으라며 관리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는데요.
조선중앙TV 역시 매일 아침 방영하던 코로나19 소식 대신 장마 상황을 재난방송 형태로 전하고 있습니다.
【 질문2 】
이맘때면 북한의 수해 소식이 항상 들리는 것 같아요?
【 답변2 】
북한의 장마철 수해는 사실 매년 반복된다고 볼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지난 2016년 함경북도 두만강 유역에서 발생한 홍수를 들 수 있습니다.
당시 태풍 라이언록이 동반한 폭우로 138명이 숨지고, 400여 명이 실종됐으며 이재민만 무려 14만 명이 발생했습니다.
【 질문3 】
북한이 코로나19로 고립된 상태에서 비 피해까지, 주민들 피해가 상당할 것 같은데요?
【 답변3 】
문제는 이러한 수해가 식량 부족이나 전염병 같은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논밭이 물에 잠기며 한해 농사를 망치게 되고 하천에서 넘친 물이 그대로 상하수도로 유입되며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이 도는 것이죠.
▶ 인터뷰(☎) : 조충희 / 굿파머스 연구소장(탈북민 출신)
- "콜레라나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같은 수인성 질병들이 많이 퍼지거든요. 해마다 장마철이면 지속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에요."
【 질문4 】
수해가 이렇게 반복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북한에도 기본적인 수해 방지 시설은 있지 않나요?
【 답변4 】
북한도 우리처럼 관개·배수시설이나 상하수도, 대규모 댐은 갖추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점인데요.
1970년대까지만 해도 북한은 농업 생산력 확대를 위해 수해 방지 시설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80년대 경제난이 심화되며 개·보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농촌의 관개 수로를 보수할 때도 중장비가 없어 주민들이 직접 삽을 들 정도라고 하는데요.
여기에 산림 난개발로 인해 자연적인 배수조차 이뤄지지 않으며 수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이죠.
▶ 인터뷰(☎) : 김승철 / 함흥수리대학 항만수로학과 졸업
- "산에 나무가 없으니까 토사가 흘러내려 하천 바닥을 다 메워버려서 논 지표면보다 수로 지표면이 더 높은 거예요."
【 질문5 】
강 기자, 북한 정권도 상당히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 답변5 】
매년 수해가 반복되고 주민들의 피해도 크다 보니 북한 수뇌부의 고민도 적지 않은 거 같습니다.
올해도 북한 내각의 수장인 김덕훈 총리가 직접 나서 현장을 지도하는 모습이 포착됐고요.
2020년 수해 당시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SUV를 몰고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 현장을 시찰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당초 이달 중에 북한이 7차 핵실험이나 추가 미사일 도발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는데 예년보다 빨라진 장마가 북한의 무력도발 계획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외교안보팀 강영호 기자였습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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