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성 스캔들 없는 건 순삼이 덕분"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성 상납 의혹으로 징계 위기에 놓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응원을 전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언급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26일 자신의 온라인 정치 플랫폼 '청년의 꿈'을 통해 본인이 40년 공직 생활 동안 여성 스캔들이 없는 이유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홍 당선인은 "40여 년 전에 사법 시험에 합격해 공직 생활에 들어온 이래 지금까지 여성 스캔들 없이 살아온 것은 전적으로 우리 순삼이 덕분"이라며 배우자 이순삼 씨를 언급했습니다. 이어 "그 당시 방만하던 검사 시절 자칫하면 옆길로 샐 수도 있었는데 엄처시하에 살다 보니 밤 11시까지는 귀가하라는 엄명에 그걸 지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엄처시하(嚴妻侍下)''는 엄한 아내 아래에서 아내를 모시며 살아가는 남편을 조롱하는 표현으로, 홍 당선인은 스스로 깎아내리면서도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한 겁니다.
지난 2017년 5월 9일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제 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송파문화원에 마련된 잠실7동 제1투표소에서 배우자 이순삼 씨와 함께 투표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아울러 "1991년 3월, 광주지검 강력부 검사를 부인해서는 광주는 조폭들이 검사들을 엮는 경우가 많으니 여성 접객부 있는 술집에는 가지 말고 술도 무슨 술이든 2잔 이상 마시지 말라는 엄명이 있었는데 그것을 지금까지도 지키고 살다 보니 여성 스캔들이 있을 수가 없었다"며 "당시는 그 통제가 답답하고 부담스러웠지만 지나고 보니 참 잘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요즘 각종 스캔들로 고초를 겪고 있는 정치인들을 보면 참 안타깝게 보이기도 하지만, 세상 살다 보면 실수할 때도 있는데 그걸 모든 가치 판단의 중심으로 치부해 버리는 세상이 되다 보니 참 그렇다"며 "이준석 대표도 잘 헤쳐나가기 바란다. 성남 총각도 멀쩡하게 야당 지도자가 되어 있지 않느냐"고 이 대표와 이 의원을 동시에 언급했습니다.
'성남 총각'은 배우 김부선 씨가 이 의원을 향해 '성남 가짜총각'이라고 말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 대표는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 대상이 됐습니다. 윤리위는 지난 22일 이 대표의 최측근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으며, 내달 7일에는 이 대표의 소명을 들은 후 징계 여부를 심의·의결할 계획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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