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인 9일 배우자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와대 본관을 나와 마지막 퇴근길에 나섰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5시 54분께 청와대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마지막 퇴근길에 나섰다. 이들은 청와대 본관부터 대정원까지 도로변을 따라 도열해 문 대통령 부부의 마지막 퇴근길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 부부는 함께 본관 앞에 마중나온 직원들을 보고 미소지으며 화답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각각 청와대 직원들을 대표한 두 명의 직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직원들에 일일이 박수치며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사랑채로 이동하며 지지자들과 악수하거나 가벼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오후 6시 28분쯤 분수대 앞 연단에 오르자 지지자들은 "괜찮아 잘될거야"라고 시작하는 가수 이한철씨의 '슈퍼스타'를 불러줬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청와대를 나선 뒤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 뉴스]
문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웃으면서 "여러분 고맙다. 다시 출마할까요?"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오늘 저는 근무가 끝난 저녁 6시에 정시 퇴근했다"며 "대통령으로 일하는 동안 첫 퇴근인 동시에 마지막 퇴근이 됐다. 하루 근무를 마치는 퇴근이 아니라 5년 근무를 마치는 퇴근인데 마지막 퇴근을 하고나니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 홀가분하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주니 정말 행복하다"면서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 대통령으로서 정말 보기 좋게 잘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며서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임기를 마칠수 있었다. 여러분들 덕분에 임기중 여러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위기속 더 도약했다"면서 "선진국이 됐고 선도국가 반열에 올랐다. 전적으로 우리 국민들 덕분이다. 위기를 함께 넘을 수 있게 해주신 우리 국민들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효자동과 청운동 등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있는 이곳 인근에선 교통통제와 집회, 시위 등 소음 때문에 불편이 많았을 것"이라며 "역대 대통령을 대표해서 인근 지역 주민들게 감사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이었습니까?"라고 물은뒤 "성공한 전임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다. 사랑한다"며 마지막 퇴근길 인사를 마쳤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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