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가 시민들에게 일제히 개방된다.
이에 인수위 측은 앞서 신청자를 받고 추첨을 통해 입장권을 보내줬다. 하지만 이렇게 추첨을 통해 당첨된 입장권이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9일 한 중고 거래 사이트 검색창에 '청와대 관람'을 입력하고 검색하면 이날 오후 현재 19개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대부분이 '청와대 관람권'을 판다는 글이다.
10일 단체 관람권을 10만원에 판다는 글 외에도 3명에 2만원, 3명에 2만9000원 가격도 다양하다.
팔겠다는 글에는 관람날짜와 시간뿐 아니라, 몇 명이 관람할 수 있는지도 자세히 적혀 있다.
'바코드를 바로 찍어서 보내드려요'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그렇다면 추첨을 통해 당첨이 되더라도 신분 확인을 안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일반 개인이나 단체 관람은 바코드만 보여주면 별도의 신분증을 보여줄 필요 없이 입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점을 이용해 '국민들에게 돌려준다는 취지의 청와대 개방'을 상업적 거래에 활용한 것이다.
이번 추첨에 참여한 신청자는 100만 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 10∼22일 청와대 개방 행사에 맞춰 서울 도심을 순환하는 버스 노선이 신설되고, 지하철 3·5호선은 증차 운행된다. 또한 관광버스 주차장이 추가로 마련되고 영빈관 등 주요 지점에는 간이 화장실, 벤치 등 방문객 편의시설이 확충된다. 서울시는 청와대 개방에 대비해 이런 내용의 종합지원대책을 가동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청와대 개방 기간에 이 일대 방문객은 하루 평균 2만4000∼4만8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시는 청와대와 인근 주요 6개 역사를 순환하는 시내버스(친환경 전기버스) 1개 노선(01번)을 신설해 지난 2일 운행을 시작했다. 버스에서 내려 청와대로 편리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버스정류장 4개소(국립고궁박물관, 청와대, 춘추문, 경복궁·국립민속박물관)도 신설했다.
신설 버스(01번)는 충무로역→동대입구역→남산서울타워→시청앞→국립고궁박물관∼청와대∼경복궁·국립민속박물관→안국역 약 16㎞ 구간을 연결하는 도심 순환형이다. 일일 12대가 투입돼 7∼10분 간격으로 하루 120회 다닌다. 다만 개방 행사 기간에는 '청와대로 차 없는 거리'가 운영됨에 따라 청와대 방향으로는 버스가 진입하지 않고 광화문에서 안국역 방향으로 우회 운행한다.
청와대 인근 경복궁역, 광화문역, 안국역을 정차하는 지하철 3·5호선은 개방 행사 기간에 예비 전동차를 각 6대씩 추가 투입해 하루 최대 약 18만 명을 추가 수송한다.
시는 주차난 해소를 위해 경복궁, 남산예장 등 공공부설 관광버스 주차장, 창의문로 및 사직로 인근 노상 주차장 등 관광버스 주차장 총 8개소 169면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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