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 특별전형 실시 여부 결정 권한 없어"
딸과 아들 모두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 경력 쌓아
딸과 아들 모두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 경력 쌓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이 경북대 의과대학에 학사 편입할 때 '지역인재 특별전형'이 신설된 배경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후보자는 "특혜는 없다"며 떳떳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병원장으로 재임하던 2017년, 정 후보자의 아들은 2018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지역인재 특별전형에 응시해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대 학사편입은 의학전문대학원 제도 폐지에 따라 2017∼2020년 한시적으로 허용된 바 있습니다.
경북대 의대는 2017학년도 학사편입에서는 일반전형만 시행했지만, 2018학년도 대구·경북 소재 고교·대학 출신자만 지원하도록 하는 지역인재 특별전형을 신설했습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나왔는데, 당시 특별전형 합격자 17명 중 유일한 경북대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른 합격자의 출신 대학은 카이스트 9명, 포항공대 5명, 서울대 1명, 이화여대 1명입니다.
정 후보자의 아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는 특별전형이 공교롭게도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원장으로 있고 아들이 편입에 응시하려고 한 2018학년도에 새로 생겼다는 점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어제(15일) 설명자료를 내고 "병원장은 대학의 지역인재 특별전형 실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고, 당시 경북대병원장이던 장관 후보자 역시 특별전형 실시에 어떤 영향도 끼친 바 없다"고 전했습니다.
지역인재 특별전형에 대해서는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5년 최초로 도입된 제도로 당시에는 권고 규정이었고 2021년 3월 법 개정으로 의무화됐다고 설명했습니다.
2017학년도 의대 학사편입을 진행한 의과대학 중 7개 대학(충남대·충북대·부산대·경상대·전북대·전남대·조선대)은 일반전형과 함께 지역인재 특별전형을 시행했지만, 경북대와 영남대는 일반전형으로만 편입생을 뽑았다고 준비단은 밝혔습니다.
이에 대구광역시에서 2017년 3월 경북대와 영남대에 지역인재 입학 기회 확대 요청 공문을 보냈고, 경북대는 이를 반영해 2018학년도 이후 의대 학사편입에 일반전형과 지역인재 특별전형을 시행했다는 입장입니다.
정 후보자의 딸 역시 일반전형만 있던 2017학년도에 경북대 의대에 학사편입했습니다.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을 지내고 있었습니다.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모두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 경력을 쌓았다는 점 등에서도 공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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