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원 입당, 최고위 결정 사안인가?" 반문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용석 변호사의 국민의힘 복당이 거부되자 강 변호사는 자신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성 상납 의혹을 제기한 것이 입당 불발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주장하며 최고위 의결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용석 변호사는 7일 YTN라디오 '이슈&피플'와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와 날을 좀 세웠다. 여러 의혹도 제기하면서 정치적 공격도 했는데 그것도 (최고위 의결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당연히 그런 개인적인 사감 때문에 일방적으로 한 것 같다"며 "좀 있으면 집권당이 될 당 대표의 성 상납 문제와 증거인멸 교사에 대한 지적은 저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강 변호사는 11년 전 국민의힘이 아닌 '한나라당'에서 출당 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이 국민의힘으로 가는 건 '복당'이 아니라 '입당'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빨간 잠바를 입어본 적이 없다"며 "근본적으로 이게 최고위에서 결정해야 할 사안인지 의문이 든다. 저는 최고위에서 결정할 대상 자체가 아니다. 그러려면 현직 국회의원이나 당협위원장 정도 돼야 하는데 저는 그냥 평당원이다"라고도 했습니다.
이어 "최고위 결정이 나왔으면 뭐가 이유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누가 몇 명이 어떻게 참가했는지도 전혀 밝히지 않고 정족수가 몇 명이었고 몇 표가 나왔는데 어떻게 됐다, 이런 것도 전혀 공개를 안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공당의 사당화를 하는 건데 정당이라는 게 그렇게 개인 계모임처럼 운영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며 "오늘 최고위원회 의결에 대해서 효력정지 가처분을 내고 의결 취소 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강 변호사는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유튜브 채널의 후원 방송을 언급하며 "예비후보가 걷을 수 있는 금액이 22억 원 정도다. 22억 원이 다 차면 국민들이 저를 나가라고 결정하시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강 변호사 복당 사안에 대한 당 최고위원들의 의사를 묻기 위해 투표를 했고, 불허됐다"며 "최고위원들께서 각자 생각대로 했지, 저희가 토론도 일부러 하지 않았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앞서 가세연은 이 대표가 지난 2013년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가세연과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 등이 이 대표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습니다. 또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지난 6일 가세연이 공개한 녹취록과 문건 등을 근거로 이 대표가 허위 문건을 작성해 경찰의 업무를 방해했다며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추가 고발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형사재판에 제 이름이 언급됐다고 하는데, 저는 수사기관 어떤 곳에서도 그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며 가세연 방송을 진행한 강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이 대표의 성 접대 의혹에 대해 첫 공식 반응을 내놨습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오늘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증거 인멸을 교사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제 1야당 대표이자 곧 집권여당 대표가 될 사람이 성 접대도 부족해 증거 인멸을 교사한 것이 사실이라면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며 "고발된 만큼 경찰 수사가 진행되겠지만 이 대표는 수사에 앞서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의혹을 제기한 측의 공신력을 신뢰하기 어려워 지켜봐 왔지만 의혹이 해소되기는커녕 이 대표의 통화녹취 등 물증이 나오고 있다"며 공식 반응을 보인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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