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BTS의 소속사 하이브 엔터테인먼트를 방문해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을 만나고 K팝과 공연 산업의 발전 방안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당초 거론된 BTS의 병역 면제 사안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은 오후 2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엔터테인먼트 본사를 찾아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문화, 예술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한 의견 청취를 위해 열렸다.
2일 오후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BTS 소속사인 하이브 엔터테인먼트를 방문해 '지속가능한 공연'을 만들어 나갈 방안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고 논의했다. <사진=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이날 간담회에는 안철수 위원장, 최지현 인수위 수석부대변인,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의 백현주, 김동원 전문위원, 손혜린 실무위원 등이 참석했다. 하이브 엔터 측에서는 방시혁 하이브 엔터 이사회 의장과 박지원 CEO 등이 참석했다.이날 안 위원장은 하이브 사옥을 찾아 보이밴드 TXT(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간단한 인사도 나눴다. 안 위원장은 TXT 구성원들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그룹 시그니처 손 모양을 하고 기념촬영도 진행했다. 안 위원장은 BTS 멤버들을 직접 만나지는 않았다.
2일 오후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BTS 소속사인 하이브 엔터테인먼트를 방문해 '지속가능한 공연'을 만들어 나갈 방안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고 논의했다. <사진=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이후 방 의장은 안 위원장에게 100평 크기의 촬영 스튜디오를 소개했으며, 프로듀서들이 사용하는 작업실도 소개했다.박지원 하이브엔터 대표는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음악의 전 세게적 영향이 크다"며 "한국 음악 산업이 선한 메시지를 내보내면 전 세계적으로 메시지에 감동하고 공감하는 팬이 늘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여기(하이브 엔터테인먼트)도 사실 문화벤처기업 아니겠나"라며 "어떤 것이 필요한지 현장 목소리를 전하고, 코로나19로 문화공연산업이 굉장히 힘든데 지금 상황이 어떤지, 정부 역할은 무엇인지 들려주면 인수위에서 정책에 반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일 오후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BTS 소속사인 하이브 엔터테인먼트를 방문해 '지속가능한 공연'을 만들어 나갈 방안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고 논의했다. <사진=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공연 문화 분야의 규제로 인한 어려움 개선도 건의됐다. 방 의장은 "리오픈을 앞두고 여러 분야에서 규제가 풀렸지만 저희(분야)는 아직 공연 쿼터제가 있다"며 "작은 사업자들도 잘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신경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신사업 분야와 관련해서는 메타버스를 언급하며 얘기를 나눴다. 박 대표는 "메타버스에서 공연한다든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어 다양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 의장도 "기술과 전통 엔터테인먼트를 (활용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싶다"며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 있지만 정의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저희가 관련 사업을 해도 되나, 법령상 잘못 건드리는 것 아닌지 고민하게 되는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가 해소되면 팬들과 더 적극적인 만남을 펼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2일 오후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BTS 소속사인 하이브 엔터테인먼트를 방문해 '지속가능한 공연'을 만들어 나갈 방안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고 논의했다. <사진=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블록체인과 메타버스가 합쳐지는 시도가 나타나는 시기라 아직 정리가 안 됐다"며 "동남아 등 이미 하고 있는 나라 지켜보고 장점 극대화하고 단점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메타버스에서 콘서트를 하면 외국 플랫폼 기반으로 해서 수수료도 줘야 한다. 전 세계에 많이 펼쳐져있는 메타버스가 국내에 별로 없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방 의장은 "제페토에서 팬들과 운동회를 한 사례가 있다"며 "팬들이 어리니 (메타버스에서) 아바타(활동)도 너무 재미있게 하더라"고 국내 서비스도 소개했다.
향후 K팝 발전에 관해서도 입장을 나눴다. 방 의장은 "BTS가 글로벌에서 가지고 있는 영향력은 K팝을 넘어 글로벌 팝스타 중 하나의 수준"이라며 "K팝은 급성장하는 장르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K팝을 리드하는 회사들이 미국 진출하고 미국 현지에 맞는 팀을 발표하는 계획이 있다"며 "이를 통해 K팝이 급속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브 엔터는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속한 소속사를 보유한 '이타카 홀딩스'의 지분 100%를 지난해 4월 인수한 바 있다.
2일 오후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BTS 소속사인 하이브 엔터테인먼트를 방문해 '지속가능한 공연'을 만들어 나갈 방안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고 논의했다. <사진=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안 위원장과 방 의장은 건물 특성에 관한 얘기도 나눴다. 방 의장은 "스튜디오나 춤 연습실은 층고가 높아야 하는데 이 건물이 제격이었다"며 "당초 예식장으로 쓰려고 지었지만 저희에게 딱 맞는 공간이어서 쓰게 됐다"고 말했다.하이브 엔터테인먼트의 건물은 휴게실과 촬영 스튜디오, 연습실 등이 한 곳에 모여 있어 아티스트에게도 편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 방 의장 설명이다.
안 위원장이 하이브 엔터를 방문하는 것을 두고 BTS의 병역특례를 염두에 둔 방문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관해 인수위는 " BTS의 병역특례 관련하여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날 안 위원장은 방탄소년단(BTS) 병역 특례 문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에서 국회와 함께 논의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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