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전장연과 면담 후 '이준석 발언 사회 영향' 살필 것
국가인권위원회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 현장을 찾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최근 논란이 된 발언들에 대해 "혐오 차별 여부를 살펴보겠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기대한다"며 "신속하게 하라"고 말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오늘(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인권위에서 이준석이 장애인 혐오를 했다고는 말 못하니, 무슨 사회적 영향을 밝히겠다고 하는지 기대합니다만 신속하게 해주셨으면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그리고 박경석 (전장연) 대표님의 배우자이시고, 최근 종로에 출마하셨던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 겸 여성본부장이 얼마 전까지 인권위에서 인권위원을 하셨으니 관계가 있으신 분들은 알아서 이번 사안에서 회피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전날(1일) 전장연과의 면담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진 인권위 사무총장은 "장애인 이동권과 관련해 권고를 여러 차례 했지만 실제로 이행되지 않은 점 때문에 지금 이런 상황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며 "인권위 권고 이후에 정말 얼마나 실행됐는지 따져본다면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안은자 인권위 장애차별조사1과장은 면담 후 "이준석 대표의 발언 이후 사회에 미치는 영향들이 혐오나 차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돌아가서 관심 가지고 살펴볼 예정"이라며 "(위원장 성명 검토 등 ) 오늘 나눈 얘기를 최대한 중요한 사항으로 다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이 대표가 신속하게 살펴볼 것을 요구하며 인권위의 공정한 판단을 위해 전장연 측과 친분이 있는 이들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은 겁니다.
한편, 이 대표는 전장연과 다음 주 공개 토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