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구인난'을 겪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낙연 전 당대표를 차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있지만, 이 전 대표는 예정대로 6월 지방선거 직후 미국으로 떠나기로 결론을 내렸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주어진 역할을 끝내고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조지워싱턴대학 내 한국학연구소에서 1년 정도 머물며 연구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 (NY계)측 한 의원은 "이 곳에서 평소 관심이 많았던 남북관계, 통일에 대해서 공부를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5년 간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 여당대표를 거쳐 지난 대선 총괄선거대책위원장까지 연이어 중책을 맡은 상황에서 잠시 휴식기가 필요하다는게 본인은 물론 NY계 의원들의 공통된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6·1 지방선거에선 각 후보들의 요청이 있으면 적극 지원에 나설 계획이지만 직접 선수로 뛰지는 않겠다는게 이 전 대표의 확고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당내에서 거론된 '차출설'에 대해 한 의원은 "경쟁력이 있는 이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뛰어주면 구청장, 시의원 등에서 더 선전할 수 있다는 게 차출설을 주장하는 의원들의 논리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당 차원에서 '반드시 이 전 대표가 나가야 한다'는 진정성 있고 일치된 마음이 있을 때 비로소 진지하게 검토해 볼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차출설엔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당이 요청해 출마를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이 전 대표에겐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수도권 한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여전히 유력 대권주자인데 이 선거, 저 선거 떠 밀리듯 나가는 모습이 좋아 보일 수 없다"며 "명분도 부족하지만 실익은 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세균 전 국무총리 역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아 여의도 정치엔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또 정 전 총리 역시 이르면 5월에 미국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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