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벙커 개방…“단 한 톨 남기지 말라”
“국가지도통신차량, 골든타임 대응 차원”
“국가지도통신차량, 골든타임 대응 차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이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집무를 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위기 상황 시 ‘국가지도통신차량(이동식 국가지휘통신차량)’을 이용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청와대 지하벙커(국가위기관리센터)’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취임 날 청와대를 개방하는 만큼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오늘(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 이전 TF 관계자는 이동용 지휘소인 ‘국가지도통신차량’을 이용해 국가안보 및 재난·재해 상황을 대응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윤 당선인 측은 용산 국방부나 합참 벙커 이용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취임 전까지 용산 집무실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이동 간 국가 지휘를 하는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지휘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통의동 건물 지하에 임시 위기관리센터를 마련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의동 집무실에서 국방부 벙커까지 이동할 수 없는 비상 상황을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위쪽부터)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될 용산 국방부 청사 모습과 청와대. /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이전 TF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윤 당선인이 ‘5월10일부로 청와대를 개방해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기로 했는데 단 한 톨도 남기지 말고 전면 개방을 해드리자’라고 해서 위기관리센터도 다 공개하기로 했다”며 “보안의 문제가 없는 범위에서 (국민이)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보실 수 있도록 하다 보니 거기를(청와대 지하벙커) 사용 못 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럼 국방부·합참 쪽의 C4I 시스템이나 재난안전관리시스템을 사용하게 되는데 국방부까지 거리도 있고 리모델링 기간도 있어서 이를 대비해 국가지휘통신차량이 있다”며 “차량을 통의동에 배치하고 활용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국방부까지 굳이 안 가도 차량 내에 국가지휘망과 재난안전관리망이 있다”며 “위기대응에서 자칫 잘못하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윤 당선인은 통의동 집무 기간 중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국가지휘통신차량에 탑승해 NSC를 화상으로 주재하게 됩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가지도차량이 위기관리센터 기능을 대신하기에 취약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청와대는 윤 당선인 취임식이 있는 오는 5월 10일을 기점으로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를 포함해 국민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다만 완전한 개방은 시설물 내부 위험 요소에 대한 안전조치가 완료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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