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놓고 설전
윤 측, 靑 제동에 “통의동서 집무 시작”
윤 측, 靑 제동에 “통의동서 집무 시작”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집무실 이전을 비판하고 나선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을 고백하는 것인가. 아니면 이제 반문(반문재인)으로 변신하시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허 대변인은 오늘(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지난 금요일(18일) 탁현민 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진들에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운영 방안에 대해 개별적 의사표현을 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허 대변인은 “‘뛰어가면 30초’, ‘창경궁 동물원 신민’ 발언으로 탁 비서관 등 측근들이 불필요한 정치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직접 나서 질타하면서까지 당선인과 청와대 간 회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오늘(21일)은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문 대통령은)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는 약속을 못 지켰지만 윤 당선인의 의지는 지켜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안정적·모범적인 인수인계를 빨리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라고 했습니다.
허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말한 지 3일도 지나기 전에 또다시 ‘영빈관 몇 번 쓰냐’ ‘시작부터 불통정부’라며, 왜 고 의원님은 비아냥부터 하시는 건지요”라며 “의원님과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시는 건지 궁금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의 의지와 진정성을 믿어주시면 어떨까”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구나 원했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열린 대통령, 국민 삶 속의 대통령 시대를 열고자 하는 윤석열 당선인의 쉽지 않은 결단을 더 이상 폄훼하지 마시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안정적·모범적인 인수인계’를 빨리 보여주시길 바란다”라고 했습니다.
앞서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8일 “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공약이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개별적 의사표현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SNS를 통해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되나 묻고 싶다”고 올린 것을 질책하며 공개적으로 주의를 당부한 것입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사진=연합뉴스
한편,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관계장관회의 뒤 “새 정부 출범까지 얼마 남지 않은 촉박한 시일 안에 국방부, 합참,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등 보좌기구, 경호처 등을 이전한다는 계획은 무리한 면이 있어 보인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그 배경으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준비되지 않은 국방부와 합참의 갑작스러운 이전과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이전은 안보 공백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청와대의 공식 반대 입장 표명에 “안타깝다”면서도 “5월 10일 0시부로 청와대 완전개방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은 “윤석열 당선인은 어제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대해 국민께 정중하고 소상하게 말씀드렸다”며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대표적인 정권 인수인계 업무의 필수사항에 대해 협조를 거부하신다면 강제할 방법이 없다. 윤 당선인은 통의동에서 정부 출범 직후부터 바로 조치할 시급한 민생문제와 국정 과제를 처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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