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사전투표 부실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선관위가 결국 2차 사과문까지 올리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문제가 커진 이유와 파장, 정치부 우종환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 1 】
앞서 보여드린 투표관리 부실 논란에 선관위가 또 사과했죠?
【 기자 】
네, 그전에 1차 사과는 어제 오전이었죠, 사실 1차는 사과라기보다는 입장문에 가까웠습니다.
"안타깝고 송구하다, 미흡함이 있었다"라고 하긴 했지만 "법과 규정에 따랐다", "절대 부정의 소지는 없다"고 말했죠.
반면, 밤사이에 나온 2차 사과는 제목부터 '거듭 죄송'이라는 표현을 쓰며 자세를 확 낮췄습니다.
내용을 보면 8가지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적었는데요.
앞서 리포트에서 보여드린 이미 기표된 투표지를 준 경우, 투표용지 뒷면에 선거인 이름 기재, 확진자 선거인 야외 장시간 대기 같은 관리 문제를 언급했고요.
또, 투표용지를 바구니나 종이가방으로 옮긴 경우, 사전에 제대로 안내하지 않은 경우와 확진자와 비확진자 동선 겹침, 창고 같은 곳에 임시기표소 설치를 문제점으로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모레 본투표일에는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습니다.
【 질문 1-1 】
왜 이런 일이 생긴 거죠?
【 기자 】
선관위가 이와 관련해 통일된 매뉴얼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기표한 용지를 담은 봉투를 하나씩 투표함에 넣어야 하는지, 아니면 여러 개 모았다가 넣는지, 모으려면 어디다 모아야 하는지 혼선이 빚어진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관계자들이 받은 기표용지를 넣는 용기로 우체국 소포 박스, 쇼핑백, 바구니가 등장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바구니'에 기표용지를 넣도록 지도했다고 해명했는데요.
또 다른 문제는 공직선거법 제157조 4항에 따르면 투표자는 직접 투표함에 기표용지를 넣도록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선관위 매뉴얼 자체가 이런 법 규정에도 안 맞았다는 거죠.
유권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기표용지가 투표함이 아닌 바구니 등에 들어가니 제대로 관리되는 것이 맞는지 불안감도 커졌고요.
【 질문 1-2 】
뒤늦게 다시 사과한 건 선관위 사태의 심각성을 늦게 알았다고 봐야겠죠?
【 기자 】
네, 이번 투표관리 문제가 선관위의 안일한 태도 때문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지난달에 국회에서 확진자 투표를 위해 투표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늘리는 등의 특별법을 만들자는 논의가 있을 당시 선관위는 자신감을 보였었습니다.
▶ 인터뷰 : 이명수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9일)
-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하거든요, 나중에 가서 하지 말고."
▶ 인터뷰 : 김세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지난달 9일)
- "마련돼 있습니다."
결국, 문제가 생기고 어제까지 국회에서 질타가 이어지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경위를 설명해야 한다고 나서니 심각성을 인지한 걸로 보입니다.
선관위는 오늘 오전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는데요.
본투표일에는 문제가 된 임시기표소를 없애고 일반투표함을 쓰는 방안 등이 논의될 걸로 보입니다.
【 질문 1-3 】
이번 사태가 투표 결과에도 영향을 줄까요?
【 기자 】
변수는 주로 보수층에 몰린 사전투표 불신층들이라는 얘기가 많은데요.
이들의 투표불신 결과가 투표를 거부하게 되느냐 아니면 오히려 본투표로 결집하느냐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때문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굴하지 말고 본투표장에 나와달라고 촉구했죠.
이재명 후보 측은 선관위의 관리 철저를 당부하는 정도로 말을 아꼈습니다.
【 질문 2 】
어찌 됐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인 37%를 기록했습니다, 각 당은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하고 있겠죠?
【 기자 】
맞습니다, 민주당은 호남지역 사전투표율이 높은 걸 강조했는데 사전투표 직전 벌어진 야권 단일화를 반칙으로 여기는 여권 지지자 결집이라고 자신했습니다.
▶ 인터뷰 :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MBN 시사스페셜)
- "두 분이 미리 (단일화) 다 합의를 해놓고 빨간 넥타이를 매고 와서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를 협공하는 이건 반칙이라고 봅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원래 앞서던 중 단일화 효과가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MBN 시사스페셜)
- "투표는 투표 의지와 연관이 있는 것이거든요. (정권을) 바꿔보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투표의지가 더 강할 것이다."
【 질문 3 】
이제 본투표가 이틀 남았습니다, 오늘 여야 후보들 일정 소개해주시죠.
【 기자 】
네, 먼저 이재명 후보는 제주에서 시작해서 대구, 부산, 대전, 청주 이렇게 전국의 대부분 지역을 순회하는 장거리 강행군을 합니다.
취약 지역인 영남지역과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작전입니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구리, 하남, 안양, 시흥, 안산, 평택 등 경기 남부 지역을 집중 공략합니다.
가장 인구가 많고, 이재명 후보의 텃밭이기도 한 경기도를 잡는 게 승리의 열쇠라는 계산입니다.
심상정 후보 역시 성남과 화성, 수원 등 경기 남부 일대 노동자들을 만나는 유세를 벌일 예정입니다.
또 MBN은 국내 언론 중 최초로 오늘과 내일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를 메타버스 공간으로 초청해 2030의 핵심 관심사에 대한 답변을 듣는 가상 대담을 진행합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정치부 우종환 기자였습니다. [ugiza@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최진평
사전투표 부실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선관위가 결국 2차 사과문까지 올리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문제가 커진 이유와 파장, 정치부 우종환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 1 】
앞서 보여드린 투표관리 부실 논란에 선관위가 또 사과했죠?
【 기자 】
네, 그전에 1차 사과는 어제 오전이었죠, 사실 1차는 사과라기보다는 입장문에 가까웠습니다.
"안타깝고 송구하다, 미흡함이 있었다"라고 하긴 했지만 "법과 규정에 따랐다", "절대 부정의 소지는 없다"고 말했죠.
반면, 밤사이에 나온 2차 사과는 제목부터 '거듭 죄송'이라는 표현을 쓰며 자세를 확 낮췄습니다.
내용을 보면 8가지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적었는데요.
앞서 리포트에서 보여드린 이미 기표된 투표지를 준 경우, 투표용지 뒷면에 선거인 이름 기재, 확진자 선거인 야외 장시간 대기 같은 관리 문제를 언급했고요.
또, 투표용지를 바구니나 종이가방으로 옮긴 경우, 사전에 제대로 안내하지 않은 경우와 확진자와 비확진자 동선 겹침, 창고 같은 곳에 임시기표소 설치를 문제점으로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모레 본투표일에는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습니다.
【 질문 1-1 】
왜 이런 일이 생긴 거죠?
【 기자 】
선관위가 이와 관련해 통일된 매뉴얼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기표한 용지를 담은 봉투를 하나씩 투표함에 넣어야 하는지, 아니면 여러 개 모았다가 넣는지, 모으려면 어디다 모아야 하는지 혼선이 빚어진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관계자들이 받은 기표용지를 넣는 용기로 우체국 소포 박스, 쇼핑백, 바구니가 등장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바구니'에 기표용지를 넣도록 지도했다고 해명했는데요.
또 다른 문제는 공직선거법 제157조 4항에 따르면 투표자는 직접 투표함에 기표용지를 넣도록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선관위 매뉴얼 자체가 이런 법 규정에도 안 맞았다는 거죠.
유권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기표용지가 투표함이 아닌 바구니 등에 들어가니 제대로 관리되는 것이 맞는지 불안감도 커졌고요.
【 질문 1-2 】
뒤늦게 다시 사과한 건 선관위 사태의 심각성을 늦게 알았다고 봐야겠죠?
【 기자 】
네, 이번 투표관리 문제가 선관위의 안일한 태도 때문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지난달에 국회에서 확진자 투표를 위해 투표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늘리는 등의 특별법을 만들자는 논의가 있을 당시 선관위는 자신감을 보였었습니다.
▶ 인터뷰 : 이명수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9일)
-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하거든요, 나중에 가서 하지 말고."
▶ 인터뷰 : 김세환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지난달 9일)
- "마련돼 있습니다."
결국, 문제가 생기고 어제까지 국회에서 질타가 이어지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경위를 설명해야 한다고 나서니 심각성을 인지한 걸로 보입니다.
선관위는 오늘 오전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는데요.
본투표일에는 문제가 된 임시기표소를 없애고 일반투표함을 쓰는 방안 등이 논의될 걸로 보입니다.
【 질문 1-3 】
이번 사태가 투표 결과에도 영향을 줄까요?
【 기자 】
변수는 주로 보수층에 몰린 사전투표 불신층들이라는 얘기가 많은데요.
이들의 투표불신 결과가 투표를 거부하게 되느냐 아니면 오히려 본투표로 결집하느냐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때문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굴하지 말고 본투표장에 나와달라고 촉구했죠.
이재명 후보 측은 선관위의 관리 철저를 당부하는 정도로 말을 아꼈습니다.
【 질문 2 】
어찌 됐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인 37%를 기록했습니다, 각 당은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하고 있겠죠?
【 기자 】
맞습니다, 민주당은 호남지역 사전투표율이 높은 걸 강조했는데 사전투표 직전 벌어진 야권 단일화를 반칙으로 여기는 여권 지지자 결집이라고 자신했습니다.
▶ 인터뷰 :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MBN 시사스페셜)
- "두 분이 미리 (단일화) 다 합의를 해놓고 빨간 넥타이를 매고 와서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를 협공하는 이건 반칙이라고 봅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원래 앞서던 중 단일화 효과가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MBN 시사스페셜)
- "투표는 투표 의지와 연관이 있는 것이거든요. (정권을) 바꿔보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투표의지가 더 강할 것이다."
【 질문 3 】
이제 본투표가 이틀 남았습니다, 오늘 여야 후보들 일정 소개해주시죠.
【 기자 】
네, 먼저 이재명 후보는 제주에서 시작해서 대구, 부산, 대전, 청주 이렇게 전국의 대부분 지역을 순회하는 장거리 강행군을 합니다.
취약 지역인 영남지역과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작전입니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구리, 하남, 안양, 시흥, 안산, 평택 등 경기 남부 지역을 집중 공략합니다.
가장 인구가 많고, 이재명 후보의 텃밭이기도 한 경기도를 잡는 게 승리의 열쇠라는 계산입니다.
심상정 후보 역시 성남과 화성, 수원 등 경기 남부 일대 노동자들을 만나는 유세를 벌일 예정입니다.
또 MBN은 국내 언론 중 최초로 오늘과 내일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를 메타버스 공간으로 초청해 2030의 핵심 관심사에 대한 답변을 듣는 가상 대담을 진행합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정치부 우종환 기자였습니다. [ugiza@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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