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이틀 째인 5일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론인 '대화를 통한 평화'를 다시 꺼내 들었다. 오전엔 북한을 향해 규탄했지만 오후 유세에선 "전쟁 나서 다 부서지고 다 죽고 난 다음에 이기면 뭐하냐"며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의 강경한 안보론을 집중 타격했다.
5일 경기도 용인 수지 유세에서 이 후보는 "북이 비록 오늘 미사일 쏘고 그래서 제가 야단도 치고 규탄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래 너도 할래 나도 한번 해보자 이렇게 하다 군사적 무력 충돌로 가면 누가 손해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북한 미사일 소식을 접한 직후 페이스북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 세계가 비판하는 것에서 보듯 무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한반도에서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규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유세에서는 지론인 '대화를 통한 평화론'을 다시 꺼냈다. 그는 "전쟁해서 이기는 거는 하수다. 다 부서지고 다 죽고 난 다음에 이기면 뭐 하냐"면서 "물론 지는 것보단 낫겠지요. 꼬투리 잡을까 봐 내가 이 말 또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싸우지 않고 이기는 거다"며 "대화를 하는데 진짜 말 안 들면 조용히 꽉 안아버려야지. 안는 다는 것은 무조건 받아들인다는 게 아니라 제압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사드추가배치 발언도 집중 공격했다. 그는 "우리는 싸우지 않고 이길 역량이 이미 된다. 세계 최강국가 미국하고 동맹을 맺고 있고 미사일 방어 시스템 '천궁2' 만들어 아랍에미리트에 4조 원씩 수출하고 고 한국형 사드도 이미 시험 발사 성공했다"며 "근데 사드를 왜 사오냐"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의 강경한 안보론으로 오히려 미국 언론에서 한반도를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더 힐 이라는 전문 잡지를 비롯해 학자 2분도 한반도 긴장을 우려하고 오늘 또 하나 (외신뉴스가) 나왔다"며 "한반도 큰일 났다. 매파보다 심한 (윤석열) 후보가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고 있어 군사적 위기와 대결이 심화되고 있다고 하는 데 이거 다 미국에서 하는 얘기다"라고 주장했다.
(하남=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정문 앞에서 열린 '동부권 자유경제특구와 신도시, 교통허브로 비상하는 광주·하남!' 광주·하남 유세에서 어린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다. 2022....
그는 "멀쩡하게 민주주의가 잘 작동하고 또 민주주의 덕분에 전 세계에서 8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던 브라질이 이 부패 검찰과 부패 사법 관료들에 의해서 민주주의가 훼손됐다"며 "룰라 전 대통령이 감옥 가고 이라면서 결국은 브라질 경제가 완전히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전쟁의 위기가 곧 경제의 위기이고 이로 인해 강경한 안보관과 선제타격 발언을 한 윤 후보는 대통령 적임자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선 성남 유세에 이어 용인에서도 경기도지사 시절의 경험을 부각했다. 이 후보는 경기 용인시에서 열린 현장 유세에서 "제가 성남시장·경기도지사를 하며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기업을 유치하려면) 기업에 인센티브를 줘서 이익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유치했던 사실을 소개하며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줘서 신속하게 산업을 전환해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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