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대선 승리하려면 안철수와 단일화"
권영세 "개인 의견…선대본부 입장과 무관"
우상호 "이재명 선대위는 안철수에 열렸다"
권영세 "개인 의견…선대본부 입장과 무관"
우상호 "이재명 선대위는 안철수에 열렸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 "초박빙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 본부장은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단일화를 두고 갈등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우리는 안 후보와의 여러 문제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면서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원희룡, 14일까지 단일화 마무리 주장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 / 사진=연합뉴스
오늘(6일) 원 본부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제 단일화를 할 때가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원 본부장은 "각자 후보 등록을 한 다음 단일화를 하려면 더 어려워진다. 국민을 안심시키는 쉬운 단일화로 가야 한다"며 단일화 협상을 후보 등록 마감일인 14일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선대본부 수뇌부가 단일화 필요성을 공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원 본부장은 국민의당과의 '공동 정부론'에 대해서도 "당연히 가능하다. 못할 게 뭐가 있나"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미 협상을 시작했느냐'는 물음엔 "내가 아는 움직임은 없다"면서도 "지금부터 14일까지는 언제 어떤 일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윤 후보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하지만) 의사 결정 절차를 거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대본부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고 부연했습니다.
권영세 "단일화 거론 無"…尹 "安, 디지털 플랫폼 정부 이끌었으면"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본부장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그러나 권 본부장은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후보 단일화에 대해 거론한 적 없고, 향후 계획을 논의한 바도 없다"라고 일축했습니다.
권 본부장은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는 선대본부 내 일부 인터뷰 내용은 개인 의견일 뿐, 선대본부 입장과는 아무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권 본부장이 단일화에 선을 그었으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당 일부 의원들에게 "안 후보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이끌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인사를 나누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조선일보는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 등을 인용해 윤 후보가 설 연휴 직전 한 중진 의원이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의견을 묻자 "IT기업을 창업하고 경영한 노하우가 있는 안 후보 같은 분이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맡아 이끌어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의원들에게 "단일화 문제는 일단 내게 맡겨 달라"는 취지로 말했으며, 비공개적으로 일부 인사들과 단일화의 필요성과 방식 등과 관련한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우상호 "이재명 선대위는 단일화에 열려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내부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두고 내홍을 겪는 상황에서 우 본부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대위 총괄본부장 입장에서 말하면 우리는 (단일화에) 열려있다"라고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습니다.
우 본부장은 "다음 주에 후보 등록이 진행되기 때문에 (이번 주는 단일화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주간"이라며 "원 본부장의 제안에 또 일각에선 '검토한 적 없다'는 반응이 나오지 않느냐. 국민의힘 내부 입장이 하나로 정해진 것 같지 않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윤 후보 측 일부에서 원 본부장과 같이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론하는 분들은 (판세를) 박빙이라 보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내) 단일화를 얘기한 적 없다는 분들은 이 구도로 가도 이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저쪽의 판단이 왔다갔다하는 것이고 그만큼 박빙이란 뜻"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변수는 부동층"이라며 "안철수 (단일화를) 말하는 건 구도 싸움이다. 우리가 구도 문제를 그동안 이야기 안 하다가 처음 얘기한 건, 우리도 구도를 고민해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안철수 "대선 목표는 당선…공동 정부 고려 안 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여야 모두가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언급하는 가운데, 정작 안 후보는 "이번 대선의 목표는 완주가 아닌 당선"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안 후보는 이날 방송된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시사스페셜)'에서 "많은 여론조사들이 제가 더 경쟁력 있고 적합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대선 때가 되면 국민들께서 알아서 어느 후보가 더 자격이 있는지 판단하고 몰아주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현재로서는 공동 정부 제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선을 그었습니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달 23일 안 후보를 겨냥해 "단일화 관심 없다는 분이 온종일 단일화 이야기만 하신다. 머릿속이 단일화로 가득하신 것 같다"면서 "어차피 3달쯤 뒤에는 서울시장 나온다고 또 단일화하자고 하실 텐데, 그때도 단일화 없다"라고 비꼬았습니다.
안 후보 또한 "지금 이 대표가 그렇게 반대를 하는데 (단일화 제안이 올) 일이 있겠나"라고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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