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면 서울은 빨간색”…여권, 위기감 고조
더불어민주당 자체분석 결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이뤄낼 경우 이재명 후보의 필패(必敗) 구도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민주당이 참패한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보다 서울의 정권교체 여론이 높다는 점과 2030 남성 지지율 하락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오늘(25일) 동아일보 등에 따르면 민주당 서울시당이 발간한 ‘서울시 유권자 정치지형과 대선 전략 함의’ 보고서에는 이같은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서울을 ‘정권심판론의 진원지’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후보는 서울에 대해 “대선 승리의 필수 조건”이라고 언급한 바 있으며 당내 핵심 승부처로 여겨집니다. 이에 구도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고) 이대로 가면 서울은 (국민의힘의 상징색인) 빨간색”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대선에서 서울 유권자들이 선정한 ‘TOP3’ 의제로 △부동산과 주거 안정(31%) △경제 성장(19%) △일자리 창출 및 고용(10%)을 꼽았습니다.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윤 후보로 단일화되면 일부 지역에선 경합, 안 후보로 단일화되면 이 후보가 서울에서 이길 곳이 없다”며 “단일화 시 필패 구도”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40%를 넘지 못하는 이유로는 2030 남성 지지율 하락에 주목했습니다. 보고서는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과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20대 남성이 주도했다”며 “이대남(20대 남성) 드라이브는 있지만 이대녀(20대 여성) 역풍은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3월 9일 2030 남성의 투표율이 2030 여성의 투표율을 넘어설 수 있으며 이는 이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대선 쟁점으로 떠오른 ‘페미니즘’ 이슈와 관련해 “20대 여성들 사이에선 페미니즘이 강화되고 있지만 30대 여성에선 답보 상태, 4050남성 사이에서 안티(反)페미니즘이 강화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수층과 윤 후보 지지자 각각 46%와 19%가 국민의힘 측의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이 후보가 대선서 우위를 차지했다고 점쳤습니다. 그러나 탄핵 정국 이후 ‘중도와 진보 유권자 연합’이 해체된 점을 비롯해 이 후보의 대장동 및 욕설 녹취록 등 부정적 요인으로 “후보 개인에 대한 비토 여론도 강하다”고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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