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SBS 등 지상파 3사 상대
민주·국힘, 양자 TV토론 31일 또는 30일 합의
민주·국힘, 양자 TV토론 31일 또는 30일 합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첫 양자 TV 토론 실시에 전격 합의한 가운데 이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은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두 후보만 참여하는 TV 토론 개최를 총력을 다해 저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오늘(19일)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양자 TV 토론에 대해 "상식적으로 한 번 생각해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이건 한 마디로 말해서 불공정 토론, 독과점 토론, 비호감 토론"이라며 "비호감 1위 후보, 비호감 2위 후보, 둘이서 한다고 하니까 완전 비호감 토론이 되는 것"이라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말했습니다.
안 후보는 "두 후보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 이런 것(양자 토론)이 생긴 것"이라며 "이 후보의 경우에는 본선에서 저하고 1대 1로 붙으면 오차범위 바깥으로 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러다 보니까 이재명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할 수 없이 지지하는 민주당 지지자들 표까지 저한테 오고 있다"며 "윤석열 후보의 경우에는 야권 대표가 못될까 봐 두려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민주주의 제도 하에서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모두 하겠다"며 '법정소송을 내도 (이번 양자 토론이) 법정 토론이 아니기 때문에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결국은 이 과정을 보면서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 후보는 두 후보의 양자 토론에 대해 "패악질"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불쾌감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이 19일 서울서부지법에 지상파 3사에 대한 대통령후보 초청토론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서부지법에 대통령 후보 초청토론회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신청인은 안 후보와 국민의당이며, 피신청인은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입니다.
아울러 국민의당 선대위는 내일(20일) 국회 본청 앞에서 '기득권 양당의 양자 토론 담합'을 비판하는 규탄대회를 열 예정입니다. 앞서 국민의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찾아가 양자 TV 토론에 개입이 필요하다며 선관위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TV 토론 일정에 대해 1안으로는 오는 31일 오후, 2안으로는 오는 30일 오후를 방송사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측 TV토론 실무협상단인 성일종 의원은 "저희 당은 많은 국민께서 편한 시간대에 두 후보의 토론회를 보시고 올바른 판단할 기회를 드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가장 황금시간대에 중계해주길 요청했다"고 밝혔으며, 민주당 박주민 방송토론콘텐츠 단장은 "다만 이 두 가지 안이 방송사 사정 상 수용하기 어렵다면 방송사가 이미 합의한 27일 하는 것도 저희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두 당은 △1안 : 31일 오후 7~10시 △2안 : 30일 오후 7~10시 등 TV 토론 날짜가 정해지면, 구체적인 룰 미팅을 통해 토론 방식과 사회자 등을 정한다는 계획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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