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코로나19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확실해지고 있다. 오미크론 감염자는 일주일새 1000여명 늘었다. 누적으로 2300여명을 돌파했다. 이런 추세라면 곧 1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확산이 본격화하기 전에 방역 체계를 신속히 전환해야 새로운 유행을 차단할 수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우세종인 델타 변이보다 확산 속도가 2배 이상 빠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전체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무증상·경증 환자가 많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데이터가 아직 없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 확산을 차단하는 방역에 주력하며 전파력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한 대응이 필요하다. 방역당국은 새 방역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일단 전파력이 높고 중증도는 낮다는 특성을 감안해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확진자를 분산 치료하고 재택치료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중증환자 등 고위험군은 먹는 치료제를 즉시 처방하면 병상 부족 사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럴 경우 재택치료에 병목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동네 의원과 재택 치료를 유기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검사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진단검사를 하루 75만건에서 85만건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신속항원검사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고위험군이나 역학적 연관이 있을 때, 감염취약시설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선제검사를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대응 시기를 놓치면 설 연휴 이후 신규 확진자가 2만명 이상 늘어날 수도 있다. 방역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도 설 연휴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분수령이 되는 것이다. 기본권 침해 논란에도 정부가 방역패스 확대 적용을 강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방역당국은 과학적 근거에 입각해 국민을 설득하며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해야 한다. 국민의 협조가 있어야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대유행을 차단할 수 있다. 추가 백신 접종과 거리두기, 방역패스를 적절하게 조합해 일상회복과 코로나19 확산 차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묘안을 찾아야 한다.
[장박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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