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도 빨리 석방되셔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내일(31일) 0시 신년 특별사면으로 전격 석방될 예정인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에 대해 "크게 환영한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도 빨리 석방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오늘(30일)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크게 환영하고, 조금 더 일찍 나오셨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며 "아직 입원해 계시고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빠른 쾌유를 바란다. 찾아뵙고 싶은데 다른 정치적인 현안들을 박 전 대통령께서 신경을 쓰신다면 쾌유가 늦어지기 때문에 시도 자체를 안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는 "건강 회복되면 찾아뵙고 싶은데 식사도 제대로 못하신다고 들었다. 그래도 기다려보겠다"며 만남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아울러 이번 특별사면 대상에 오르지 못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빨리 석방돼야 한다"며 "한 때 많은 국민 지지를 받고 중책을 수행해오신 분을 장기간 구금해놓는 것이 국민 통합을 생각할 때 미래를 향한 정치로써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8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구속 조처된 것을 저희 팀에서 담당하진 않았지만 그 원인이 되는 삼성사건을 맡았고, 또 제가 중앙지검장 된 이후 몇 가지 여죄에 대해선 수사했다"며 "제가 아무리 공직자(검사)로서 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정서적으로는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30일 국의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단체인 전국 친박단체 대표들이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한편, 이날 대구에서 친박단체는 '범박단체장 및 애국시민단체장 일동' 명의로 윤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식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윤 후보가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당사 밖에서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은 윤 후보에 대한 반대 집회를 단행했습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침묵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러면 윤 후보가 곤혹스러울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께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도우라는 얘기는 안하실 건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한다면 윤 후보에 대한 여러 문제를 내놓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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