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명이 넘는 국군에서 가장 높은 계급은 당연히 대장(별 4개)이다. 그럼 국군에 대장이 몇 명이나 될까? 얼마전까진 8명이었지만, 지금은 7명이다. 서열 순서대로 열거하면 이렇다. 합동참모의장, 육군참모총장, 해군참모총장, 공군참모총장이 우선 변하지 않는 1위부터 4위까지의 자리를 차지한다.
이후 3명의 서열은 가변적이다. 한미연합군 부사령관과 육군 지상작전사령관, 육군 제2작전사령관이 모두 대장 계급인데, 이들의 서열은 진급일 순서로 결정된다. 사관학교 기수나 나이 등은 관계 없다.
사실 이같은 서열은 정리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보통 기수에 따라 군 인사가 이뤄져왔던 점에서 그간 이같은 서열 정리가 따로 필요하지 않았지만, 문재인정부 들어서 해군참모총장과 공군참모총장이 다른 육군대장(지상작전사령관 또는 제2작전사령관) 보다 기수가 낮아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때문에 각군을 대표하는 참모총장은 다른 군 대장에 우선한다는 군인사법 시행령 개정안이 2019년 6월 발표되기도 했다.
별 3개를 달고 있는 중장으로 넘어가면 어떨까? 당연히 중장의 필두에는 해병대사령관 겸 서북도서방위사령관이 위치한다. 해병대는 육·해·공군 만큼은 아니지만 별도의 군 편제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이들 전체를 통솔한다는 점에서 예우를 해준다. 그 다음은 군사안보지원사령관(舊 국군기무사령관)이 위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뒤로는 합동참모차장, 육군참모차장, 해군참모차장, 공군참모차장,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순이다.
대장 보직이 8개에서 7개로 1개 감소한 것은 육군 대장 자리가 1개 줄었기 때문이다. 경기도 일원을 관할하는 제3야전군과 강원도 일대를 관장하는 제1야전군을 지상작전사령부로 통합하면서 대장 보직이 1개 준 것이다. 육군 한정으로 지나치게 계급구조가 상향되어 있던 것을 정상화시키는 한편, 비대한 육군을 타격력 중심의 기민한 군으로 구조개편하면서 벌어진 변화다. 여담이지만, 부대를 나타내는 숫자와는 다르게 제1야전군에 비해 제3야전군이 압도적으로 큰 전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 두 보직이 있었을 당시에는 1군사령관 보다는 3군사령관을 더 높게 쳐줬다. 물론 같은 논리로 군인사법상의 의전서열과는 별개로 지상작전사령관은 육군 전력의 대부분을 통솔한다는 점에서 책임이 매우 막중한 자리로 평가된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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