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누군가의 존재 감추고 있다”
남욱 “김 씨, 유동규 ‘그분’이라 지칭한 기억 없어”→“‘그분’은 유동규”
남욱 “김 씨, 유동규 ‘그분’이라 지칭한 기억 없어”→“‘그분’은 유동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으로 불거진 ‘그분’의 정체를 놓고 남욱 변호사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지목한 것에 대해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했습니다.
오늘(22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욱이 ‘그분’에 관한 진술을 바꾸었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 전 교수는 “김만배와 유동규가 형 동생 하는 사이라더니, 이제 와서 김만배가 4살이나 연하인 유동규를 ‘그분’이라 불렀다고? 명백한 거짓말이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결국 누군가의 존재를 감추고 있다는 얘기”라며 “미국에서 ‘그분’이 유동규가 아님을 암시한 것은 ‘그분’에게 보내는 시그널로 보는 게 자연스럽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700억은 유동규 같은 행동대장이 혼자 먹기에는 너무 큰 액수”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21일 검찰은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대장동 4인방’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를 불러 4자 대질을 했습니다. 대장동 핵심인물로 거론되는 이들의 진술이 엇갈리자 4자 대면 자리를 만든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이날 조사에서는 남 변호사는 정 회계사 녹취록 가운데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로 언급된 ‘그분’은 유 전 본부장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남 변호사는 지난 1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녹취록에 대해 “그분이 유동규인지 누구인지는 당사자(김만배 씨)만 알지 않을까”라며 “이 외에 추측성 답변을 할 수 없어 검찰에서도 드릴 말씀이 없을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김만배 회장과 유동규 본부장의 평소 호칭은 형, 동생이다”라고 덧붙여 녹취록에서 김 씨가 언급한 ‘그분’은 유 전 본부장이 아닐 가능성을 내비친 것과 마찬가지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또한 미국 입국 전 인터뷰에서도 “김 씨가 평소 유 전 본부장을 ‘그분’이라 지칭한 기억은 없다”고 말해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인 ‘그분’이 유 전 본부장이 아닌 제3자일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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