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 대상 강연 중 발언 논란
"청년층 도전 장려" vs "불법 일반화 매도"
"청년층 도전 장려" vs "불법 일반화 매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기초의원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발언을 두고 누리꾼들은 "청년층의 기초의원 도전을 장려하는 발언"이라는 의견과 "기초의원 모두가 불법을 저지른 것처럼 일반화하는 발언"이라는 의견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였습니다.
"기초의원, 유대관계 쌓고 공천되던 시스템"
어제(7일) 이 대표는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관악민국 모의국회' 초청 토크 콘서트에서 기초의원에 대해 "지금까지는 동네 중장년층 남성이 밤늦게까지 동네 유지처럼 술 드시고 다니면서 '형님 동생' 하신 다음 조직을 만들어 공천되던 시스템"이라고 발언했습니다.
이어 "보통 직업은 동네에서 자영업을 하시고, 같이 불법도 저지르면서 유대관계를 쌓고, 으쌰으쌰 하면서 '나 당원 가입시켜 줘'해서 당원 한 200명 정도 모으면 공천됐다"라고 부연했습니다.
이는 이 대표가 자신의 대표 당선 이후 청년층의 당원 가입이 늘어났다며 상향식 공천제가 도입된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젊은 층이 직접 기초의원에 도전하는 등 정치 참여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이 대표는 청년층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며 "(상향식 공천제가 도입된다면) 내년 6월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에 공천받기 쉬운 사람은 한 25살쯤 된, 대학을 갓 졸업하고 병역을 마친 다음 첫 직장으로 기초의원을 선택하는, 동네에서 고등학교를 나오고 모나지 않게 살아서 친구들 한 500명 정도를 당원으로 가입시킬 수 있는 젊은 사람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불법 일반화 매도" vs "사이다 발언" 갑론을박
7일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관악민국 모의국회' 초청토크콘서트 <새로운 인물의 등장>에 참여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캡처
해당 발언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청년층의 도전을 장려하는 것은 좋은 취지나 표현 방식이 부적절했다"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한 누리꾼은 "취지는 좋으나 기초의원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라며 "기초의원들이 불법을 했다고 일반화해서 비하해도 되는 건가"라고 불편함을 드러냈습니다.
다른 누리꾼들도 "대표로서의 무게감을 고려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건 이 대표가 사과해야 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 특유의 사이다 화법"이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한 누리꾼은 "그간 사회에서 암암리에 이뤄졌던 관행들에 대해 속 시원하게 짚어냈다"며 "기초의원도 제대로 된 기준으로 뽑는 게 맞다"라고 옹호했습니다.
한편, 상향식 공천이란 각 지역의 당원과 주민이 직접 후보를 결정하는 공천 제도로, 당 대표나 공천관리위원회 등 지도부가 후보를 정하는 하향식 공천과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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