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끌려가면 외치겠다 '유점무죄, 무점유죄'"
연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온 성남시의원이 자신이 받은 받은 협박문자를 공개했습니다.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서 "며칠 전부터 종종 욕설 담긴 문자가 오곤 하는데 눈에 띄는 내용이 있어서 공유를 한다"며 "만약 제가 어디로 끌려간다면 그 때 힘차게 외치겠다. '유점무죄, 무점유죄'"라고 적었습니다.
이 시의원이 공개한 문자 메시지에는 "너네가 대장동 공사 칠려는 거 백퍼 공영이 안 되니 깽판친 거 안다”며 “너가 이 지사 겐세이(견제라는 뜻의 일본어) 상습법인 거 아는데 잡법처럼 하지마”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지자가 보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에 대해 100% 공영개발을 추진했지만,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시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으며, 그 결과 소수의 인사들이 수천 억 원을 타간 사건이 드러난 지금, 왜 이 지사에게 책임을 넘기냐는 주장으로 해석됩니다.
이기인 성남시의원 / 사진 = 이기인 SNS
앞서 이 시의원은 "이재명 시장이 취임 전, 민간개발을 요구하는 대장동 원주민드링 주최한 집회행사에 참석해서 민간개발을 독려했다는 증언이 담긴 인터뷰다. 민간개발을 독려한 사람은 한나라당이냐, 이재명이냐", "이재명 재임 시절 성남시가 남욱-정영학의 개발 참여 의지를 사전에 인지했고, 심지어 그들이 대장동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인정한 회의록이다. 이걸 어찌 해명하리오?" 등의 발언을 통해 이 지사를 꾸준히 저격해 온 바 있습니다.
이 시의원은 문자 메시지에 대해 "그들이 비난의 칼날을 세워도, 우리는 포용의 두 팔을 벌리자"며 "증오는 저들의 것이고 승리는 우리의 것이니 다 함께 힘내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캠프의 대변인이기도 한 이 시의원은 4일 라디오에 출연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 기획본부장이 이 지사의 최측근인 점은 성남 시청에서 익히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 지사가)평직원급 인물에게 대장동 같은 개발사업을 지휘할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대행을 맡긴다거나, 경기관광공사 사장의 자리는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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