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 4차 TV토론회
외교안보 정책 놓고 치열한 공방전
외교안보 정책 놓고 치열한 공방전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4차 TV토론회에서 외교, 안보정책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습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외교ㆍ안보 공약이 문재인 정부의 방향과 비슷하다며 “문석열이냐”라고 지적했고, 윤 전 총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당 후보들이 홍 의원의 지원유세를 거부한 것을 언급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습니다.
洪 “당 대북 정책과 성격 달라” vs 尹 “지원유세 거부당한 당대표 출신”
28일 밤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후보 4차 TV토론회에서 홍 의원은 첫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윤 전 총장을 지목하며 “남북 전력지수라는 것을 아느냐”라고 질문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말씀 좀 해달라”라고 답했습니다.
앞선 토론회에서 홍 의원은 ‘작전계획5015’를 놓고 윤 전 총장을 당혹스럽게 만든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새로운 군사용어를 놓고 다시 한번 비슷한 상황을 연출하는 모양입니다.
홍 의원은 “재래식 군사력 지수로 보면 남이 100이라면 북은 97정도 되는데 북이 핵이 포함되고 기습 속도전으로 나올 경우에 남이 840이고 북이 1702가 된다”며 “그래서 나토식 핵공유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전 총장의 핵 공유 반대 입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한 홍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실패한 국방부 장관이나 참모총장 이런 사람들을 데려와서 북핵 대북 정책을 만들었는데, 대북 정책이 우리 당 성격하고 전혀 다르다”며 “대북정책에 관해서 ‘문석열(문재인+윤석열)’이란 말도 SNS에 떠돌고 있다”고 비꼬았습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그건 홍 의원이 만든 말이 아니냐”며 응수했습니다. 이어 지난 2018년 6·13지방선거 당시 당대표였던 홍 의원이 막말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켜 당 후보들이 지원 유세를 거부한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윤 전 총장은 “후보들이 거부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고, 홍 의원은 “그때 남북정상회담을 제가 위장평화회담이라고 했다. 그것을 악담을 했다, 막말했다 그래서 제가 지방선거 유세를 못 나갔다”며 “그런데 1년 지난 후에 위장평화회담이었다는 게 다 밝혀지지 않았냐”라고 반박했습니다.
이후에도 홍 의원은 “그때 윤석열 후보는 뭐 했나”라고 따지며 “당시 여기 있었던 사람 중에서 내가 그렇게 곤경에 처하고 바른 말하고 당할 때 다 무엇 하고 있었냐”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전술핵 입장 모호하다는 지적에 尹 “북한 핵보유 인정해준 꼴”
이날 토론에서는 전술핵, 여성 징병제 등에 대한 입장이 오갔습니다.
국방위원장을 지낸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핵공유와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입장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2일 공약 발표 때는 ‘국민 안전이 위협받을 경우 전술핵 재배치와 핵공유를 미국에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했다”며 “다음날 중국 미국이 비판하니까 27일엔 대변인들이 ‘윤 후보는 핵공유 전술핵 재배치 분명히 반대한다’고 했다. 어떤 게 진짜 입장이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전술핵 재배치나 핵공유는 북한에도 핵보유를 사실상 인정해준 꼴이 되고, 대북제재 결의를 다 무효·무력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 정부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점을 언급하며 “기존의 확장억제가 도저히 안 될 때 미국과 상의해서 마지막으로 이걸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성 징병제에 대해 홍 의원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전통적으로 (남성만 징병제를) 그렇게 해 왔던 것이고 여성은 지원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유 전 의원은 “검토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상반된 의견을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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