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차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
“주택청약통장 만들어봤나” 질문에 尹 황당 답변
“주택청약통장 만들어봤나” 질문에 尹 황당 답변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군복무자의 주택청약 가점 공약을 제시하고도 주택청약통장에 대해 “집이 없어서 만들어 보진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대화는 23일 국민의힘 2차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나왔습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7월 병역 의무를 마친 청년들에게 민간주택 청약 시 가산점 5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 의무복무자 지원 공약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자신의 공약 ‘한국형 G.I.Bill(지아이빌·미국의 제대군인지원법)’을 표절했다며 주도권 토론 기회에서 주택청약통장 개설 여부에 대해 직접 물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좋은 공약이라면 베낄 수도 있지만, 그 공약을 이해하고 계신지 모르겠다”며 “혹시 주택청약 통장 만들어보셨느냐”라고 질문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저는 뭐 집이 없어서 만들어 보진 못했습니다만”이라고 말했고, 유 전 의원은 “집이 없으면 오히려 만들어야죠”라며 맞받아쳤습니다. 윤 전 총장은 당황한 듯 “네”,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말을 줄였습니다.
윤 전 총장은 다시 토론 기회가 주어지자 “누굴 보고 베낀 것이 아니라 군대를 제대한 청년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해 모은 것이다. 공약을 베꼈느니 하는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은 “주택청약 가점 5점 공약은 여야 후보 중 저하고 유 후보님 둘밖에 없다. 5점이라는 가점까지도 똑같다”며 “정책 참모들이 인터뷰를 해서 만들었다면 인터뷰 결과를 좀 주시라”며 재차 표절 의혹의 불씨를 제기했습니다.
주택청약통장은 무주택자가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필수적인 금융상품입니다. 윤 전 총장의 답변을 놓고 일각에서는 ‘청약이 뭔지도 모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한편, 지난 6월 관보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퇴직일인 지난 3월 6일 기준 공시지가 15억 5500만 원가량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복합건물을 포함해 71억 6900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습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재산 신고액 69억 1000만 원에 비해 2억 6000만 원가량 늘어났습니다. 이 가운데 2억 5400만 원은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복합건물의 공시지가 상승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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