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직 본인 정치에 활용…문제 심각”
“보은 인사 위해 경기지사 사퇴 거부했나”
“보은 인사 위해 경기지사 사퇴 거부했나”
야권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한 것을 놓고 맹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내 사람이 먼저다’라는 미래 국정의 인사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며 현 정부가 내건 ‘사람이 먼저다’ 슬로건을 인용해 쓴소리를 날렸습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도 “논란을 자초했다”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尹 측 “최대 약점 지원한 든든한 우군 챙겨”
오늘(13일) 윤 전 총장 대선 캠프 김병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관련직에 관한 전문성 여부는 차치하고 말에 관한 각종 구설수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인사의 내정 이유는 더욱이 분명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은 “그는 과거 이재명 형수 욕설을 두고 ‘이해 못 할 것은 아니다’라며 두둔한 적이 있다”며 “이재명 후보에겐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최대 약점을 지원해 준 든든한 우군을 챙긴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황교익TV’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지사 / 사진=유튜브 ‘황교익TV’ 캡처
앞서 황 씨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지난 2018년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이 가족에 한 욕이 심하기는 한데, 유년기의 삶을 들여다보니 그를 이해 못 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가 일부 공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은 바 있습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지난 과오를 그대로 복제한 모습”이라며 “이는 현 정부의 국정 실패를 그대로 답습하는 문제를 넘어 선거 중에 지사직을 본인 정치에 활용하는 일이기에 더 문제가 심각하다”고 꼬집었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재명 지사의 문제를 두고 ‘지사찬스’라는 말 외에 더 어떤 말이 필요하겠는가”라며 “이제라도 이재명 후보가 사심 충만한 ‘지사찬스’ 유혹에서 속히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내 사람이 먼저’임을 몸소 실천하는 현재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가 이끄는 미래에 더 이상 어떤 기대를 가질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최재형 측 “형수 욕설이 경기도 관광상품인가”
최 전 원장의 전략총괄본부장인 박대출 의원은 황 씨가 경기관광공사 신임 사장 후보로 내정된 데 대해 “황 씨는 최근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 ‘이해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가 논란을 자초했다”며 “이해할 수 있는 욕설, 이해할 수 없는 욕설이 따로 있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형수 욕설이 경기도 관광상품”이냐며 “형수 욕설을 편들어주는 인사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보은 인사를 하려고 경기지사 사퇴를 거부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박 의원은 “임기도 얼마 남지 않은 마당에 전형적인 알박기 신공”이라며 “대깨문 이어 대깨명인가. 대깨명 출세시대를 열겠다는 것인지 참으로 어이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12월부터 공석인 관광공사 사장 후보에는 황 씨를 포함해 후보자 3명이 거론됐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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