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할 말 많은 사람이 왜 법정에서는 침묵하나"
"조국 사태, 이 나라 후지게 만들어"
"조국 사태, 이 나라 후지게 만들어"
이른바 ‘조국 사건’을 수사한 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오늘(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출간한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겨냥해 "판결문 한 번만 읽어 보시라. '뇌피셜'말고 '사실'은 거기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 검사장은 오늘(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비리를 저지른 것’ 자체보다 ‘권력으로 비리를 옹호한 것’이 훨씬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며 곧 있을 대규모 검찰인사에 대해서는 “조국사태가 더 심해지고 있는 것이라 본다. 권력이 싫어하는 수사를 한 검사들만 내쫓겠다는 게 아니라, 조국을 적극 옹호한 검사들만 남기고 다 내쫓겠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회고록에 대해 “책이 수백쪽인데, 이렇게 할 말 많은 사람이 왜 법정에서는 수백번씩 증언거부하면서 아무 말 안 하는지 모르겠다. 책을 보니 새로운 내용 없이 조국이나 추종자들이 SNS, 유튜브에서 반복해 온 내용들 그대로일 뿐이다”라며 “판결문 한 번만 읽어 보시라. ‘뇌피셜’말고 ‘사실(fact)’은 거기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경심, 조범동, 조권 판결문의 유죄 범죄사실들, 유재수 감찰 무마 등 조국 공소장들, 이성윤 공소장의 조국 관여 사실들이 다 공개되고 평가받았는데도 아직도 이런 말 하는지, 마치 다른 세상 사람 같다. 속을 사람도 이제는 별로 없지 않나”고 비판했습니다.
또 "조국 사태는 룰과 상식을 파괴해서 이 나라를 굉장히 후지게 만들었다"며 “이 나라 국민들 중 어느 누가, 입시서류들을 매번 위조하나? 교사 채용하고 뒷돈 받나? 미공개정보로 몰래 차명주식 사나? 우리나라가 이런 범죄들을 평범하고 일상적인 걸로 여기는 나라였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상식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검사장은 "이 수사를 하면 내 검사 커리어가 사실상 끝날 거라는 건 당연히 예상했고, 할 일 하는 거니 그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이런 식으로까지 말도 안 되게 선동하고 치졸하게 보복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이유에 대해서는 “누구라도 나서서 할 말 하고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힘을 가진 쪽이 왜곡한 이런 거짓 기록이 나중에 진실 행세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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